본문 바로가기

“백신 맞아도, 안맞아도 불안”…교사 접종 재개에도 우려 여전

중앙일보 2021.04.12 16:16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재개된 12일 오전 광주 북구 지역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북구국민체육센터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AZ 접종이 이날부터 재개되면서 특수교육 종사자와 유·초·중등 보건교사, 어린이집 장애아 전문 교직원 및 간호인력, 감염취약시설 등을 상대로 접종이 이뤄진다.뉴스1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재개된 12일 오전 광주 북구 지역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북구국민체육센터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AZ 접종이 이날부터 재개되면서 특수교육 종사자와 유·초·중등 보건교사, 어린이집 장애아 전문 교직원 및 간호인력, 감염취약시설 등을 상대로 접종이 이뤄진다.뉴스1

“학교‧학생 생각하면 백신 맞아야 하는데,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네요.”
서울의 한 중학교 보건교사 A씨(50대)는 12일 보건소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는 문자를 받고 걱정부터 앞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과 학교 정상화를 위해선 교사 대상 백신 접종이 필요하지만, AZ 백신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안 된 상황에서 맞아도 될지 우려돼서다. A씨는 “처음엔 교사가 솔선수범해서 접종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대다수가 꺼린다”며 “접종 대상 교사들은 AZ 백신 부작용을 걱정하고, 대상에서 제외된 30세 미만 교사들은 감염을 불안해한다”고 전했다.
 

보건교사 대상 AZ 백신 접종 12일부터 재개

‘희귀 혈전증’ 발생 논란으로 잠정 중단됐던 AZ 백신 접종이 12일부터 재개되면서 유‧초‧중·고 보건교사와 특수교육 종사자에 대한 접종이 시작됐다. 하지만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교사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또 30세 미만은 접종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반쪽짜리’라는 비판도 나온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질병관리청]

방역당국의 AZ 백신접종 재개 결정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4차 유행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2일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587명으로 엿새 만에 6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한 달 뒤에 1000명을 넘을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특히 AZ 접종을 중단할 경우 국내 백신물량이 부족해 정부의 접종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정부는 상반기에 1200만명, 11월까지 전국민의 70% 접종을 마쳐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AZ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지난 8일로 예정됐던 AZ 접종이 중단 4일 만에 재개됐지만, 안전성 논란이 명확히 결론나지 않아서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대변인은 “AZ 백신 접종 재개가 안전성이 검증돼서가 아니라 이를 대체할 다른 백신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안타깝다”며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가 다시 실시할 때는 국가 차원에서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담보돼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안전성 논란 여전해 실제 접종률 떨어질 듯

'혈전' 발생 논란으로 한동안 접종이 보류됐던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2일 재개돼 부산 해운대구보건소에서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 초중고교 보건교사, 경찰 등이 백신을 맞은 후 대기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혈전' 발생 논란으로 한동안 접종이 보류됐던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2일 재개돼 부산 해운대구보건소에서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 초중고교 보건교사, 경찰 등이 백신을 맞은 후 대기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문제는 교사들의 불안감이 커질 경우 실제 접종률이 낮아져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접종 대상 서울 교직원의 접종 동의율은 67.3%였다. 이후 AZ 혈전 부작용이 알려졌기 때문에 동의률은 더 낮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의 한 중학교 보건교사는 “AZ 백신의 혈전 부작용 등으로 실제 백신을 맞는 교사 수는 더 줄어들 수 있다”며 “더구나 30대 미만은 백신접종에서 제외되는 상황이라 교사 백신 접종이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대체인력 지원 등 접종 후유증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청한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백신 접종 후 혈전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보다 그로 인해 근무를 못 해 동료교사나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걱정”이라며 “정부에서 휴가 사용 계획이나 대체인력 지원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3 학생과 담임교사의 백신 접종 일정도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방역당국은 안정적인 대입 시행을 위해 고3 학생과 담임교사에 대해 여름방학까지 화이자 잔여물량으로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조명연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장은 “현재 초등학교 1‧2학년과 돌봄인력, 고3 학생과 교사에 대한 접종 시점을 논의 중”이라며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등교수업 하려면 나머지 교직원에 대해서도 3분기 내 접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