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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즈 수지 맞은 LG

중앙일보 2021.04.12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수아레즈

수아레즈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확실한 에이스를 얻었다. 앤드류 수아레즈(29)의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에 힘입어 선두 자리를 지켰다. LG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SSG 랜더스를 1-0으로 이겼다. 전날 한 점 차(3-4) 패배를 설욕한 LG는 5승 2패로 단독 1위가 됐다.
 

SSG전 8이닝 무실점 2연승
자책점 0, 팀 선두 일등공신

선발 수아레즈가 SSG 타선을 압도했다. 수아레즈는 4회 2사까지 11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SSG 타자들은 제구가 좋은 수아레즈를 공략하기 위해 초구부터 과감하게 노려봤다. 기습번트까지 시도했지만, 소용없었다. 4회 2사에 최주환이 첫 안타를 쳤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5, 6, 8회에도 주자를 한 명씩 내보냈지만 아무도 2루를 밟지 못했다.
 
포수 유강남도 수아레즈를 도왔다. 유강남은 자신의 강점인 프레이밍(스트라이크 판정을 잘 받아내는 능력)을 활용해 스트라이크를 끌어냈다. 5회 2사 1루에서는 SSG 이재원의 도루 시도를 저지했다. 7회 1사 3루 찬스에서는 중견수 앞 적시타를 쳤다.
 
8회까지 공 87개를 던진 수아레스는 9회부터 마무리 고우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8이닝 3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6일 KT 위즈전(6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 이어 2승째다. 수아레스는 다승(2승), 평균자책점(0.00), 탈삼진(18개) 부문 1위다.
 
수아레즈의 마지막 투구는 전광판에 시속 150㎞로 기록됐다. 완투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교체됐다. 수아레즈는 “(9회까지) 더 던졌으면 좋았겠지만, 하체에서 힘이 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여름이 되면 투구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LG 구단 투구 분석에 따르면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53㎞였다. 예리한 슬라이더와 가라앉는 투심패스트볼도 훌륭했다. 제4의 구종인 체인지업도 범타를 유도하는 데 쏠쏠하게 활용했다. 유강남은 “수아레즈 공은 움직임이 좋아 포수도 잡기 힘들 정도다. 타자가 치기는 더 힘들 것”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수아레즈는 “(지난 2년간 LG에서 뛴) 케이시 켈리가 정말 많이 도와준다. 큰 형 같은 느낌이다. 포수 유강남과 호흡도 좋다. 함께 호흡을 맞춰본 포수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 여러 구단이 치열한 수아레즈 영입전을 벌였다. 왼손 투수인데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지고 제구력까지 갖췄다. 수아레즈는 2018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선발투수로 한 시즌 29경기(7승 13패, 평균자책점 4.49)를 던진 경력도 있다. LG는 샌프란시스코에 이적료를 포함해 최대인 1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영입했다. 수아레즈는 단 두 경기였지만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이날 경기는 수아레즈의 첫 홈 경기 등판이었다. 그는 “꽉 찬 잠실구장 모습을 영상으로 봤다. 코로나19 때문에 10% 관중만 왔는데, 더 많은 팬 앞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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