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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로 유심 배달받았다···'싼게 비지떡' 알뜰폰의 반전

중앙일보 2021.04.11 09:00
LG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인 헬로모바일은 CU편의점을 통해 30분 내로 유심(USIM)을 원하는 장소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LG헬로비전]

LG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인 헬로모바일은 CU편의점을 통해 30분 내로 유심(USIM)을 원하는 장소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LG헬로비전]

# 회사원 A 씨는 주말에 배달 앱 ‘요기요’를 통해 편의점 도시락과 함께 헬로모바일 유심(USIM)을 주문했다. 30분 만에 근처 CU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유심이 배달됐다. A 씨는 도시락을 먹는 동안 헬로모바일 홈페이지에 들어가 네이버 인증서를 이용해 가입을 완료했다. 이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미리 사둔 스마트폰에 배송받은 유심을 꽂아 '셀프 개통'을 완료했다. 개통하면서 궁금한 점은 헬로모바일 챗봇인 ‘우디’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담했다.  
 
# 주거래은행으로 KB국민은행을 이용하는 B 씨는 최근 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인 리브엠을 통해 휴대폰을 개통했다. 리브엠 카드로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월 통신비를 1만2000원씩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피싱 보험 가입도 무료다. 전화ㆍ메신저 금융 사기로 인해 금전적 피해를 본 경우 피해액의 70%를 보상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국민은행은 월 6900원에 분실(30일 이내) 또는 파손 시 최대 50만원을 보상해주는 분실ㆍ파손 보험도 조만간 출시한다. 
 
‘싼 게 비지떡’이란 인식에 갇혀 있던 알뜰폰이 진화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와 비교해 가격 면에선 최대 30% 가까이 저렴하지만, 서비스 면에선 밀렸던 알뜰폰 사업자들이 앞다퉈 특화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중이다. 
 

알뜰폰에서도 데이터 '주고받기' 가능  

KT엠모바일은 6일 가입자 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함께 쓰기’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KT엠모바일]

KT엠모바일은 6일 가입자 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함께 쓰기’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KT엠모바일]

KT엠모바일은 6일 알뜰폰 최초로 데이터 ‘주고받기’가 가능한 결합 요금제를 출시했다. KT엠모바일의 무제한급(데이터 소진 시 제한된 속도로 무제한 이용) 요금제 13종에 가입한 고객은 월 2GB의 데이터를 지인과 나눠 쓸 수 있다. 단, 데이터를 받는 쪽에서 월 4400원(음성 120분, 문자 120건) 또는 6600원(음성 240분, 문자 240건)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KT엠모바일 측은 “월 2.2GB를 제공하는 무제한급 요금제가 1만1500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해당 요금제에 가입한 뒤 데이터를 공유 받아 사용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며 “자녀용 요금제나 세컨드폰에 적합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자녀 유해정보 차단, 부모님 위치조회 서비스도 

세종텔레콤의 알뜰폰 브랜드인 스노우맨은 부모님의 위치 조회와 마지막 사용시간 알림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효녀심청'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세종텔레콤]

세종텔레콤의 알뜰폰 브랜드인 스노우맨은 부모님의 위치 조회와 마지막 사용시간 알림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효녀심청'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세종텔레콤]

세종텔레콤의 알뜰폰 브랜드인 스노우맨을 이용하는 고객(서울 지역만 가능)은 주문한 스마트폰을 당일 배송 받을 수 있다. 오후 3시 이전 홈페이지를 통해 스마트폰과 요금제를 선택한 뒤 당일 배송을 신청하면 된다. 
 
스노우맨은 ‘키즈케어’와 ‘효녀심청’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키즈케어는 자녀가 스마트폰의 유해 사이트ㆍ앱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고, 부모가 원격으로 자녀 스마트폰의 앱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 서비스다. 효녀심청은 자녀의 스마트폰을 통해 부모님의 현재 위치와 마지막 사용 시간 확인, 기일 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5G 틈새 요금제도 다음 달 출시 

여기에 이통사 온라인 요금제 출시로 가격 경쟁력을 상실했던 5G 알뜰폰 요금제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내달까지 국내 알뜰폰 사업자 10곳이 이동통신사에 없는 구간의 요금제를 신규로 출시한다. 세종텔레콤은 월 4950원에 데이터 1.5GB를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리브엠은 다음 달 월 4만4000원(최대 할인 시 3만9000원)에 월 3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한다. 월 30GB는 국내 5G 이용자(월평균 23GB 사용)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구간이지만, 이통사에선 해당 요금제가 없어 소비자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돼 왔다.  
출시 앞둔 알뜰폰 요금제.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출시 앞둔 알뜰폰 요금제.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김남철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 과장은 “알뜰폰이 이통사에 없는 틈새 요금제와 차별화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이통사의 변화를 촉진하는 ‘메기’ 또는 ‘제4의 이통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알뜰폰끼리의 경쟁뿐 아니라 알뜰폰-이통사 간 경쟁이 촉진돼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 사무총장은 “다만 마케팅 차원에서의 서비스 제공에 치우쳐 요금제 경쟁력 강화와 고객 응대 개선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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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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