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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에 돈 몰리니 줄줄이 상장…'암호화폐 거래소' 뜬다

중앙일보 2021.04.10 08:00

이번주 암호화폐 시장 달군 키워드 4가지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설치된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설치된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비트코인은 이번 주에도 출렁였다.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2일 개당 5만9000달러(약 6600만원) 대에서 시작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5만 7000달러(4일)→5만 9000달러(6일)→5만 5000달러(8일)로 오르락내리락했다. 9일 오후 2시 10분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5만8213달러로 24시간 전보다 2.3% 상승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을 들썩거리게 한 주요 키워드를 정리해봤다.
 

암호화폐 시장 달군 4가지 키워드

①비트코인 뜨니 거래소도 뜬다

코인베이스 회사 전경의 모습. [사진 코인베이스]

코인베이스 회사 전경의 모습. [사진 코인베이스]

이번 주 초 비트코인은 상승세로 출발했다. 배경엔 ‘코인베이스’ 이슈가 있었다. 미국 최대규모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나스닥에 직상장하는 걸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상장 예정일은 14일이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중 사상 최초로 상장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8일엔 코인베이스의 라이벌로 불리는 경쟁업체인 크라켄이 나스닥 상장 추진을 발표했다. 제스 파월 크라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2022년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코인베이스와 비슷한 직상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상장은 증권사 등 주관사의 기업공개(IPO)를 거치지 않고 투자자에게 직접 주식을 매도해 상장하는 방식을 말한다.
 
출렁이는 비트코인 가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출렁이는 비트코인 가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들이 상장을 추진하게 된 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며 수익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인베이스의 지난해 매출은 13억 달러(약 1조4000억원)로 전년도 매출인 5억3400만 달러(약 6000억원)에서 배 이상 뛰었다. 크라켄도 “올해 1분기 새로운 가입자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4배 늘고 거래 규모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점을 상장 추진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스라엘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이토로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과 합병을 해 뉴욕증시에 우회상장할 계획이다.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한국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한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나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②김치 프리미엄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해외 비트코인 시장을 좌우하는 변수로 한국이 주목을 받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시장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던 배경에 ‘김치 프리미엄(김프)’의 힘이 빠진 영향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코인데스크는 이날 “김치 프리미엄이 너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에 한국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가격이 급락했다”며 “그 여파로 동아시아 국가들의 비트코인 투자와 거래 수요가 약화하며 해외 시장도 가격이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김프는 한국의 암호화폐 가격이 해외 시장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김프는 지난달 지난달 5~6%대에서 이달 들어 10%를 넘어선 뒤 7일(한국시간)엔 20%까지 올랐다. 9일에도 오후 2시 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선 개당 7470만원, 코인데스크에선 개당 6510만원이었다. 국내가 해외보다 약 960만원(약 12%) 비싸게 거래된다는 얘기다. 
 
김치 프리미엄이 커진 요인으론 한국이 해외보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크다는 점 등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향후 가격 조정이 일어날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해외와 국내의 가격 차를 이용한 비트코인 차익실현 시도가 늘어날 수 있고, 정부가 최근 “암호화폐는 법정화폐·금융투자상품이 아니다”라며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 의지를 보이기 때문이다.
 

③운명공동체가 된 테슬라와 비트코인  

테슬라와 비트코인.[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와 비트코인.[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과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의 오르내림과 테슬라 주가의 등락이 비슷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8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3% 상승하자 테슬라도 뉴욕증시에서 1.91% 상승했다. 반면 전날에는 아마존·애플·알파벳·페이스북과 같은 기술주가 모두 1~2% 상승했음에도 테슬라만 홀로 2.99% 하락했다. 비트코인 역시 이날 3% 급락했다. 이런 현상은 지난 2월 시작됐다. 테슬라가 2월 8일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앞으로 차량 결제에 비트코인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이후다. 이때부터 비트코인이 하락하면 테슬라의 주가도 하락하고, 비트코인이 상승하면 테슬라의 주가도 상승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④암호화폐 시총 2조 달러 돌파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지난 6일 사상 처음으로 2조 달러를 넘겼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약 1조1000억 달러로 암호화폐 중 비중이 가장 컸다. 2위인 이더리움이 2450억 달러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두 암호화폐 모두 올해 초와 비교하면 가격이 약 2배 올랐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피넥스의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기술책임자는 로이터에 “업계가 성숙할수록 블록체인 기반 앱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며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넘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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