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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이득보다, 부작용 위험 클수도" 20대 AZ딜레마

중앙일보 2021.04.10 05:00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재개를 앞두고 정부가 딜레마에 빠졌다. 2분기 접종자 상당수(67%)는 AZ 백신을 맞을 예정이라 접종을 이어가야 하는데, 젊은층의 경우 접종의 득실을 저울질했을 때 어느 한쪽이 명확하지 않아서다. 20~30대는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중증·사망 확률이 상대적으로낮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드물더라도 혈전 등의 이상반응을 겪을 위험이 이들에겐 결코 작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재개를 하더라도 연령 제한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 유행 상황과 백신 수급 등의 다른 변수도 고려해야 해 정부 고민이 깊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혈전 생성 논란으로 백신 접종이 중단된 가운데 8일 오후 대구 달서구 보건소 입구에 아스트라제네카 예방접종 잠정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혈전 생성 논란으로 백신 접종이 중단된 가운데 8일 오후 대구 달서구 보건소 입구에 아스트라제네카 예방접종 잠정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9일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브리핑에서 배경택 상황총괄반장은 AZ 접종 재개와 관련, “국내외 동향 및 발생 사례를 충분히 분석해 8일에 혈전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고, 금일(9일) 백신 전문가 자문단 회의, 내일(10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주말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 반장은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중단했던 만큼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과학적이고 안전한 결과를 도출하겠다”며 “11월 집단면역과 2분기 접종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은 AZ 백신과 일부 특이 혈전과의 연관성을 인정하면서도, 접종의 이득이 위험보다 크다고 밝힌 상태다. 나이와 성별, 병력 같은 특정 위험 요소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유럽에선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이 연령 제한에 나서는 등 AZ 접종 대책을 새로 짜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보건소에 접종이 완료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뉴스1

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보건소에 접종이 완료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뉴스1

“연령 제한 12개국”

대부분의 국가가 50~60대 미만으로 잘라 접종을 제한했고, AZ 백신의 모국인 영국은 30세 미만 연령층에 다른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했다. AZ 백신 접종 후 혈전이 주로 저연령층에서 보고된 만큼 고령을 대상으로 접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다. 
 
조은희 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파악하고 있기로 연령 제한 국가는 12개국으로 50대, 55세, 60세, 65세 등으로(제한 기준이) 다양하다”며 “영국은 연령대별로 이득과 위험을 분석했고, 그런 과학적 근거에 따라 30세 기준이 산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EMA 발표 내용에서 연령을 제한할 근거는 없다”며 “이득과 위험을 평가해 가능한 옵션에 따라, 발생하고 있는 역학에 따라 서로 다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英서는 20대 접종 득보다 실 큰 것으로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보건 당국이 AZ 투여 후 중환자실(ICU) 입원 예방 등의 이득과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 위험을 연령대별로 비교했더니, 20대에게선 이득이 0.8이었고, 위험은 1.1이었다. 20대는 AZ 백신 접종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는 뜻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위험보다 커진다. 60대의 경우 이득은 14.1, 위험은 0.2였다. 70배 차이다. 가디언은 ”30세 미만에 대체 백신을 권고한 건 코로나 자체로 인한 위험도가 매우 낮기 때문”이라며 “전문가들은 고령층에서는 접종의 이득이 드물게 나타나는 부작용 위험을 크게 능가하지만, 젊은층에서는 이익과 위험이 비슷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영국 BBC도 “현재 바이러스 수준을 보면, 1000만명에 접종을 일주일 늦췄을 때 1만6000명이 코로나에 걸릴지 모른다. 모두 60세라면 1000명이 입원할 것이고, 그 중 300명은 사망할 것으로 보인다. 좁종 후 혈전으로 인한 사망(10명)보다 훨씬 많다“라고 전했다. 반면 “40세라면 16명이 (코로나로)사망할 것으로 보인다. 20·30대는 훨씬 적을 것”이라며 “젊은 연령층의 경우 AZ 백신을 맞아야 할지에 대한 것이 명확지 않은 이유”라고 전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영국만 해도 코로나 발생률이 높음에도 30세 미만에는 접종하지 않기로 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접종의 이익이 큰데도 그런 결정을 했다. 대체할 백신이 있다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것”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잠정 보류된 8일 광주 동구보건소 저온 냉장고에 AZ 백신이 보관돼 있다. 뉴스1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잠정 보류된 8일 광주 동구보건소 저온 냉장고에 AZ 백신이 보관돼 있다. 뉴스1

 
최원석 교수도 “개인의 관점에서는 피해가 볼 위험이 큰데 집단을 위해 맞는 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낮을 수 있는 젊은 연령층이 있어서 (혈전 관련)인과관계가 확인된 부분까지 리스크 밸류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층이더라도 상황에 따라 득과 실이 다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병원에서 환자를 보는 사람은 감염 위험이 높고 반대로 전파 가능성도 있으니, 젊더라도 접종하는 게 이득이 크다”며 “당초 우선순위가 아니었던 이들은 조금 미뤄서 접종해도 된다”고 말했다. 최근 2분기 접종 대상자로 추가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안전성이 확실히 확인될 때까지 일정 조정을 검토해볼 수 있단 얘기다.  
 
최원석 교수는 “순수하게 백신만 놓고 EMA 판단해 보면 이득이 그래도 높다. 대체제가 전혀 없다면 써야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정부에서 갖고 있는 안이 어떤지가 중요하다. 당장 옵션이 없으면 나중에 들어올 백신을 고려해 미루는 방안도 있지만 이 또한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을 얼마나 없앨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6월까지 국내에 들어올 백신 총 1808만8000회분 가운데 AZ 백신은 절반 이상(5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화이자를 제외하고 모더나나 노바백스, 얀센 등의 백신은 아직도 기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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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등의 제한이 따를 경우 이미 1차로 AZ를 접종한 이들의 2차 접종에 대해선 교차 접종을 검토할 수도 있다. 앞서 김기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일부라도 AZ 2차 접종이 제한될 경우 어떤 방안이 있냐는 질문에 “국내외 연구 문헌을 통해 교차 접종을 포함한 2차 접종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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