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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서 유기농 아이스크림 판다…'집콕족'도 불러내는 핫플

중앙일보 2021.04.08 07:00
2020년 10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길에 문을 연 배스킨라빈스 '삼청마당점' 전경. [사진 SPC그룹]

2020년 10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길에 문을 연 배스킨라빈스 '삼청마당점' 전경. [사진 SPC그룹]

 
#. 서울 종로구 삼청동길의 전통 한옥에 들어선 아이스크림매장 삼청 마당점. 아이스크림 체인점 배스킨라빈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 유행하던 지난해 10월 말 문을 연 매장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앞선 7월에는 서울 한남동에 카페형 매장인 ‘하이브 한남’을 개장했다. 전통을 강조한 삼청 마당점과 대조적으로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 프란체스카 케이폰 등과 협업해 미 캘리포니아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담은 공간으로 꾸몄다. 삼청 마당점의 흑임자·옥수수 아이스크림이나 하이브 한남의 유기농 아이스크림은 일반 다른 매장에선 맛볼 수 없는 특화된 제품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탓에 한적했던 두 매장은 올해 들어 20~30대 사이에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끌면서 월 매출이 전년보다 각각 40~60%씩 증가했다.  
 

배스킨라빈스 '하이브 한남' 

배스킨라빈스의 '하이브 한남점'

배스킨라빈스의 '하이브 한남점'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온라인(비대면) 쇼핑이 확산하고 있지만 배스킨라빈스처럼 오프라인 체험 공간에 공을 들이는 업체가 오히려 늘고 있다. 김현호 SPC그룹 기획마케팅차장은 “요즘은 아이스크림도 매장 대신 온라인몰에서 배송시켜 먹는 시대”라며 “하지만 가치 있고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꾸며놓으면 기꺼이 시간을 할애해 방문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상품만 진열하던 기존 매장과 차별화해 독특한 컨셉트를 내세워 체험형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공간이 늘어나는 이유다. 
 

오뚜기의 '롤리폴리 꼬또' 

오뚜기의 롤리폴리 꼬또

오뚜기의 롤리폴리 꼬또

 
오뚜기도 지난해 12월 서울 논현동에 ‘롤리폴리 꼬또’라는 복합문화공간을 열었다. 주택가 한가운데에 벽돌 10만장을 쌓아 만든 건물로 1층엔 오뚜기 카레와 라면을 파는 식음 공간, 2층은 전시형 카페로 만들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역사가 긴 식품업체는 보수적인 이미지가 늘 고민인데, 젊은 세대에게 오뚜기를 자연스럽게 알리는데 색다른 공간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오뚜기가 거의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오며 매출도 매달 30%씩 늘고 있다. 
 

동서식품의 '맥심 플랜트' 

동서식품의 '맥심 플랜트'

동서식품의 '맥심 플랜트'

 
특별한 공간에서 브랜드를 알리는 공간 마케팅은 10여년 전에는 주로 패션분야에서 활용됐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는 식품·음료, 화장품 등 소매업종으로 확대한 게 특징이다. 동서식품은 2018년 서울 이태원에 커피 맥심 브랜드를 알리는 8층짜리 카페형 문화공간을 세웠고,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 성수동에 체험형 뷰티매장인 ‘아모레성수’를 열었다. 동서식품 마케팅 담당자는 “식음료 업체 사이에 2~3년 전부터 젊은 세대에게 브랜드를 어필하기 위해 체험형 공간을 만드는게 유행처럼 번졌다”며 “코로나19로 지난해 주춤했다가 올해 들어 다시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아모레성수' 

서울 성수동의 아모레 성수. 최승식 기자

서울 성수동의 아모레 성수. 최승식 기자

 
특히 코로나19로 소비자와 브랜드 간 접촉면이 크게 줄면서 공간 마케팅은 이전보다 더 진화하고 있다. 안경·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지난 2월 서울 신사동에 연 ‘하우스 도산’이 대표적이다. 1~4층에 여러 국가의 아티스트와 협업한 작품들이 가득해 미술관을 방불케한다. 하이트진로는 브랜드 캐릭터인 두꺼비가 MZ(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한정판 굿즈를 파는 ‘두껍상회’를 서울·부산·대구 등에서 잇따라 열었다.   
 

김현호 SPC그룹 차장은 “고객이 매장에 오는 일이 확 줄었기 때문에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더 줄고 있다”며 “체험형 매장을 열더라도 크고, 화려하게 만들고 해당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한정판 식음료나 굿즈(기념품)를 출시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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