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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00㎞ 지하캡슐 15분 내 주파···박형준 시장이 만들 부산

중앙일보 2021.04.08 05:00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인. 김현동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인. 김현동 기자

"단기간에 무리한 변화는 갈등 유발" 지적도 

4·7 재보선을 통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되면서 부산의 변화상에 관심이 쏠린다. 박 당선인은 부산을 실리콘밸리와 같은 산학협력 도시로 만드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아왔다. 청년이 떠나고, 기업이 오지 않고, 돈이 몰리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공약이다. 
 

[4·7 재보선]
부산시장 당선인 “산학협력으로 청년 몰리는 곳 만들것”

박 당선인은 이번 선거 기간동안 13대 핵심 전략에 171개 세부 공약을 내놓았다. 이행을 위한 재원 계획으로 임기 내 1조 5310억원, 재선과 그 이후 5조1535억원 제시했다. 당선인 주요 공약을 중심으로 부산의 변화상을 미리 엿봤다.  
 

23개 대학·기업 연계…기업 500개 창업 

박 당선인은 “부산 내 23개 대학과 기업을 연결해 산학협력 도시를 조성한 뒤 금융 특구, 스마트시티 등 4차산업 선도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부산 전통제조업을 지원하고, 대기업 신사업을 3개 이상 유치해 총 500개 기업을 창업하겠다는 약속이다.
 
이를 위해 1조2500억원을 투입해 캠퍼스 산단과 도심형 청년창업, 주거 복합타운 등을 공급한다. 또 인공지능산업,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활성화로 미래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다.  
 

15분 내 일상생활…공공시설 대폭 확충 

박 당선인이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 내건 ‘15분 도시’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민들이 15분 내 일상활동이 가능하도록 50개 생활권별 공공시설을 대폭 늘리고, 보행로 중심으로 도보 환경을 개선한다.   
 
15분 도시 구축엔 초고속 자기부상열차인 ‘어반루프’ 도입도 포함됐다. 어반루프는 동부산~가덕도신공항 50㎞ 구간 지하에 진공터널을 만들어 캡슐을 타고 시속 300㎞로 15분 이내에 오갈 수 있는 교통망이다. 건설 비용은 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당선인은 “15분 도시를 완성하려면 어반루프를 도입해야 한다”며 “선진국에서는 상용화를 앞둔 만큼 부산을 어반루프 기술의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인. 김현동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인. 김현동 기자

시민과 소통…현장이 원하는 정책 도입 

박 당선인은 청년의 부산 정착을 위해 결혼과 출산을 유도하는 정책도 제시했다. 저출산 예산을 1조원 대로 증액해 전국 최고 수준의 출산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영유아 돌봄 사업을 확대하고, 아동 종합 케어 센터를 설치한다.
 
선거운동 기간 중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해 온 만큼 시정 운영에도 시민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박 당선인은 “소수가 정보를 독점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현장에 있는 전문가와 시민이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있다”며 “이들과 소통해야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에 원하는 정책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공약실천 방안으로 당선 후 시청 내 공약 추진단을 구성해 부서별·월별로 추진사항을 점검하고, 공약실행방안 자문단과 워킹그룹으로 구성된 ‘미래 부산정책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민사회와 협의해 공약 진행 상황도 수시 모니터링할 생각이다. 
 
아울러 국비확보를 위해 지역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수시협의하고,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민간인센티브제 도입, 시비재원 확충을 위한 법제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게 박 당선인의 구상이다. 
 

가덕신공항 건설 추진 등 현안 산적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짧은 재임 기간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현안인 가덕신공항 건설, 2030 월드 엑스포 유치, 코로나19 사태 해결 등이 대표적이다.   
 
부산시 한 간부공무원은 “시정의 수장이 1년가량 비어있었다. 아무리 시정이 시스템대로 돌아간다 해도 굵직굵직한 현안을 정리하기에 힘들었다”며 “새 시장은 현안부터 잘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간부 공무원은 “치열한 선거 탓에 선거 후유증이 클 것 같다”며 “후유증을 털어내고 협치와 포용으로 시정을 일신해 제2 도시 위상에 걸맞게 도시좌표를 재설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시청 전경. [사진 부산시]

부산시청 전경. [사진 부산시]

시의원 47명 중 39명이 민주당…충돌 우려도

의회와의 충돌을 우려하는 얘기도 벌써 나온다. 시의원 총 47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39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신상해 의장은 “다수 시민과 부산을 위한 일이라면 협조해야겠지만, 정책을 놓고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따질 건 따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부산지역 국회의원 18명 가운데 15명이 국민의힘 소속이어서 현안을 놓고 지역 국회의원과의 협조는 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환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오거돈 시정과 다른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추진하겠지만, 단기간에 무리하게 추진하고 준비가 덜 된 정책을 추진하다 보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욕심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시정을 이끌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황선윤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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