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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탕·페라가모…여당, 네거티브만 하다 참패했다

중앙일보 2021.04.08 01:21 종합 6면 지면보기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선 패배로 충격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7일 오후 10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지도부 사퇴 여부와 범위, 차기 지도체제 방식 등 쇄신안을 두고 심야 난상토론을 벌였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민주당의 부족함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다”며 “국민의 뜻에 따라 성찰하고 혁신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수습 방안에 대한 결론을 내진 못했다. 민주당은 8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지도부 거취 등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세훈 내곡동 의혹 공세 역효과
지도부 총사퇴, 비대위 전환 거론
5월 예정된 전대 조기 개최 가능성

민주당 내부에선 “당이 주도한 ‘생태탕, 페라가모 구두’ 등 네거티브 전략이 오히려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인 꼴이 됐다”(수도권 중진의원)는 비판이 나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납작 엎드리기는커녕 ‘똥 묻은 개, 겨 묻은 개’ 전략을 폈다가 2030세대의 분노를 폭발시켰다”(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민주당이 네거티브에 집중했다가 유예된 심판을 받았다”(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은 내부 소용돌이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도부 총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의 한 충청권 의원은 “당이 민심을 따를 것이냐, 거역할 것이냐 기로에 섰다”며 “혁신적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노선을 가야 ‘잘못했다’는 말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할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우선 거론되는 건 이해찬 전 대표 재등판론이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이번 재·보선 국면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거의 이긴 것 같다”(3월 19일)고 언급해 역풍을 불렀다는 점에서 중도·쇄신 이미지를 주기에는 역부족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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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① 5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당길 가능성(조기 전대론) ② 지도부 총사퇴 후 원내대표(당 대표 권한대행) 조기 선출론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조기 전대론은 당권 주자 3인방(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이 지난달 24일부터 재보선 때까지 선거운동을 중지하기로 결의한 만큼 캠페인 기간 부족으로 후보들이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당 대표 직무대행(원내대표)을 먼저 교체해 5월 전당대회까지 당을 관리하는 원내대표 조기 선출론은 가장 현실적 대안이다. 서울의 한 민주당 의원은 “새 지도부가 뽑힐 때까지 한 달이다.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패배할 경우 질서 있게 정리하는 게 맞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한영익·송승환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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