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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소비가 ‘대박 효자’…삼성·LG 예상보다 더 잘했다

중앙일보 2021.04.08 00:02 경제 1면 지면보기
삼성 갤럭시 S21

삼성 갤럭시 S21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좋아졌다. 스마트폰과 가전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폰·가전의 힘’ 1분기 깜짝 실적
삼성 영업익 9.3조 전년비 44% 급증
갤21 등 폰에서 영업익 절반 벌어
텍사스 정전에 반도체 다소 부진

LG 매출 18.8조, 영업익 1.5조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 올려
생활가전·프리미엄TV 일등공신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올렸다고 7일 코스피 시장에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7%, 영업이익은 44% 증가했다. 증권사들이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넘었다. 증권사들이 사전에 제시했던 실적 콘센서스(평균 전망치)는 매출액(60조5990억원), 영업이익(8조7167억원)이었다.
 
이번 발표에서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스마트폰 사업(IM 부문)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21 시리즈의 출고 시점을 당초 예정했던 지난 3월이 아니라 지난 1월로 앞당긴 게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7500만 대에 달한 것으로 증권사들은 추정한다. 여기에는 갤럭시S21 출하량 100만 대를 포함한다.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TV·세탁기·냉장고 등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실적도 좋아졌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가전 사업에서 영업이익 1조원을 올린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네오 QLED TV’ 같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했다. 맞춤형 가전인 비스포크 라인도 확대했다.
 
반도체(DS) 부문의 실적은 1년 전보다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하지만 6개월~1년 전에 계약하는 업계 관행을 고려하면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효과가 삼성전자의 실적에 바로 반영되지 않았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공장에 전기 공급이 중단돼 2개월가량 가동을 멈춘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경기도 평택2공장, 중국 시안2라인 증설 등 시설 투자 비용도 늘어났다.
 
증권사들이 추산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1200억원)보다는 줄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스틴공장 가동이 정상화하면 파운드리(위탁생산) 실적이 개선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 올레드 TV

LG 올레드 TV

LG전자는 1분기 매출액 18조8057억원, 영업이익 1조51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7%, 영업이익은 39%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전에 매출액 최고 기록을 달성한 2018년 1분기(15조1230억원)보다 3조원 이상 늘었다. LG전자의 1분기 실적도 당초 증권사들이 전망했던 매출액(17조6991억원)과 영업이익(1조1738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LG전자는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가전으로 벌어들였다. 업계에선 생활가전(H&A) 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액은 6조원, 영업이익은 8000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류건조기·식기세척기 등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고 가전제품 대여(렌털) 사업도 거들었다. LG전자의 렌털 사업은 연평균 50%씩 성장하고 있다.
 
LG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LG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올레드·나노셀TV 등 프리미엄 TV의 실적도 호조다. TV 등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의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3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는 1분기 올레드 TV 출하량이 75만9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수준이었다고 추산했다. 전장(VS) 사업본부는 소폭 적자를 낸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 가전 등에서 강력한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7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0.47% 내린 8만5600원, LG전자의 주가는 0.94% 하락한 15만8500원에 마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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