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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선 빠지면, 정권 심판 野 향할 것”…박형준, 60% 이상 득표로 압승

중앙일보 2021.04.07 23:45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7일 부산 범천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7일 부산 범천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30%포인트가량 크게 앞서며 당선이 확실한 상황이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46.46%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박 후보는 63.03%를 득표해 34.25% 지지를 얻은 김 후보를 29%포인트 앞섰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 25분 21.2%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63.4%를 득표해 당선이 확실시됐다.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 투표율은 52.7%로 유권자 293만6301명 가운데 154만7296명이 투표했다. 
 
박 후보는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민심이 이 정권의 실정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가 박형준이 잘나서, 국민의힘이 잘해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만하고 독선에 빠지면 언제든 그 무서운 심판의 민심은 저희를 향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기간 내내 여당의 흑색선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박 후보는 “흔들리지 않고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에게 좋은 시정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 후보인 김 후보에게 위로의 말도 전했다. 
 
상대인 김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쯤 패배를 인정했다. 김 후보는 “민심의 큰 파도 앞에서 결과에 겸허하게 승복하겠다”며 “저와 민주당은 앞으로도 부산의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사무실을 떠났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7일 부산 범천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7일 부산 범천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정권 심판론’ 외친 박 당선인 “민심 무섭더라”   
지난해 12월 “정권 교체에 희망을 주는 후보가 되겠다”며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 후보는 4개월간 레이스를 펼쳤다. 지난 3월 4일 당내 후보 경선에서 박성훈(28.63%), 이언주(21.54%)를 제치고 54.40% 득표로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됐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내내 ‘정권 심판론’을 외쳤다. 그는 “문재인 정권 4년 경제는 폭삭 망하고 일자리는 195만 개가 없어졌고, 자산 격차는 가장 많이 벌어졌다”며 “대한민국이 바로 가야 부산이 잘 살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부산시정 혁신공약’으로 ▶15분 도시 ▶가덕도신공항 건설 및 도심접근을 위한 어반루프 건설 ▶도심형 청년 일자리 ▶디지털 산업육성 ▶문화예술도시 ▶글로벌 관광도시 ▶친환경생태도시 ▶지역균형발전 3대 전략 등을 내놓았다.  
 
박 후보는 “사람이 떠나고 기업이 오지 않고 돈이 몰리지 않는 악순환의 굴레를 선순환으로 바꾸겠다”며 “부산을 수도권에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남부권 상생 협력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7일 밤 부산시 부산진구 선거사무실에서 출고 조사 발표를 보고 환호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7일 밤 부산시 부산진구 선거사무실에서 출고 조사 발표를 보고 환호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서울서 초중고 다녀…1991년 동아대 교수로 부산행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난 박 후보는 유년시절 상경해 초·중·고교를 서울에서 다녔다. 1978년 고려대 사회학과에 입학한 후 학생운동을 하다 1980년 5월 서울시청 앞 시위에서 최루탄 파편에 눈을 다쳤다. 의사였던 부친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오른쪽 눈 시력을 상당 부분 잃어 군 면제를 받았다. 1982년 대학 졸업 후 중앙일보에서 1년 6개월가량 기자생활을 하다 91년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1990년 진보정당인 민중당 창당에 참여하면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이재오 등 민중당 지도부 인사가 보수여당인 민주자유당에 입당할 때 그도 정치 노선을 바꿨다. 그해 김영삼 대통령의 정책자문기획위원으로 합류한 박 당선인은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부산 수영구에서 당선됐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캠프에 합류하면서 ‘MB 남자’로서 인연이 시작됐다.  
 

17대 국회의원 당선 후 18·19대 낙선…부산시장으로 정계 복귀

MB 당선을 이끌었지만 18대 총선서 친박 무소속인 유재중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홍보기획관, 정무수석, 대통령 사회특별보좌관을 지냈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14~2016년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후 2017년부터 종합편성 TV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보수 논객으로 활동했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완패한 이후 다시 보수 논객으로 돌아가 인지도를 쌓아왔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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