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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말단 당 세포회의 참석 김정은 “기층조직 강화” 연일 내치 강조

중앙일보 2021.04.07 11:2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 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가 지난 6일 열렸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 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가 지난 6일 열렸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최말단 조직인 세포비서들을 한 자리에 모아 경제 재건을 위한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조선로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가 6일 평양에서 개막했다”는 소식과 함께 김 위원장의 대회 참여 소식을 알렸다. ‘세포’란 최대 30명으로 구성되는 당 최말단 조직으로, 해당 조직의 책임자들은 ‘세포비서’로 불린다. 대회엔 각 생산현장의 모범 세포비서를 중심으로 도당의 책임간부, 시·군 책임비서, 당 중앙위원회 간부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세포비서대회 개회사를 통해 “기층 조직을 강화하여 전당을 강화하는 것은 우리 당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당 건설원칙이며 자랑스러운 전통”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지금껏 총 3차례에 걸쳐 당 세포비서 대회를 개최했다. 앞서 2013년 1월, 2017년 12월 열린 대회에도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했다.  
 
지난 6일 개최된 북한 노동장 제6차 세포비서대회. [연합뉴스]

지난 6일 개최된 북한 노동장 제6차 세포비서대회.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또 “우리 식 사회주의 위업을 한 단계 전진시키려는 당대회 결정의 집행 여부가 바로 당의 말단 기층조직인 당세포들의 역할에 달려있다”며 당 세포와 세포비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총비서 동지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우고 당대회 결정 관철과 사회주의 건설에서 획기적인 전진을 가져오기 위한 계기”라고 이번 대회의 의미를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개회사를 관통하는 핵심 기조는 내부 결속 강화를 통한 경제 재건이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의 여파에 더해 수해와 대북제재 등 3중고에 시달리는 가운데 외부와의 접촉면을 최소화한 채 자력갱생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이 8차 당 대회에서 발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달성하기 위한 당 세포의 역할을 강조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에도 참석해 말단 경제조직 책임자들을 직접 지도했다.  
 

'질책' 담당하며 실세 재확인한 조용원 

세포비서대회에서 보고를 맡은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는 당 세포의 결함을 질책하며 실세로서의 입지를 과시했다. [연합뉴스]

세포비서대회에서 보고를 맡은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는 당 세포의 결함을 질책하며 실세로서의 입지를 과시했다. [연합뉴스]

이날 세포비서대회에선 북한 권력의 핵심 실세로 자리 잡은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보고를 맡으며 입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조 조직비서는 김 위원장의 개회사 분량에 준하는 보고 내용을 담당했다. 조 조직비서가 사실상 김 위원장의 ‘대리인’ 역할을 수행할 정도로 권력이 공고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조 조직비서는 보고를 통해 “당세포가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를 쓸어버리는 발원점이 되어 맹렬한 투쟁을 벌이며 도덕 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된바람을 일으켜나가야 할 것”이라며 ‘반사회주의 근절’을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새로 채택하며 외부문물 유입 등 반사회주의 행위를 처벌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 조직비서는 또 당세포가 김 위원장의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확고히 추진하지 못한 점, 당원들의 단련 지도에 미흡했던 점 등 결함을 열거하며 세포비서들을 질책했다. 그러면서 “각급 당 위원회들이 당 세포들에 대한 지도를 실속 있게 하지 못하고 당 세포비서들의 정치의식과 실무능력이 낮다”며 “그로부터 초래되는 후과는 매우 엄중하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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