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영선 "노회찬 도왔다"…류호정 "급한 맘에 가져다 쓴 정신"

중앙일보 2021.04.06 20:08
류호정 정의당 의원. 오종택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 오종택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6일 "'노회찬 정신'은 누구도 독점하여 계승할 수 없다"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했다. 이날 오전 박 후보가 고(故) 노회찬 의원의 상징인 '6411번 버스'에 올라 "노회찬과 정의당을 혼신을 다해 도왔다"고 발언한 사실을 언급하면서다.
 
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회찬 정신'은 누구도 독점하여 계승할 수 없다. 정의당만의 것일 리도 없다"며 "사회적 약자와 서민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그를 기리는 모두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노회찬 정신으로는 비례위성정당을 만들 수 없다. 탄력근로제를 개악하거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훼손할 수 없다"며 민주주당의 지난 행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류 의원은 "이번 선거를 40대는 '부동산 선거'로, 20대는 '젠더 선거'로 인식한다고 한다. 임대차 3법 통과 전 임대료를 올리는 위선을 '시세에 맞춰'로 해명하는 대신, 차별금지법이나 비동의강간죄를 공약하는 것이 노회찬 정신"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일 오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기 위해 64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 박영선 캠프]

지난 6일 오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기 위해 64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 박영선 캠프]

 
류 의원은 "그래도 노회찬을 계승해 달라"며 "선거가 끝나도, 6411번 버스는 계속 운행한다. 만약 민주당의 것만 멈춰 다시 진보적 개혁에 후퇴를 반복한다면, 오늘 민주당은 노회찬을 그저 선거에 이용한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급한 마음에 가져다 쓴 그 정신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노회찬의 외면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노회찬의 적은 '보수정당' 따위가 아니라 '부패한 기득권'이었다. 바쁘시겠지만,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글을 마쳤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노회찬 버스'라 불리는 6411번 버스 유세에서 "저는 (당시 야권 단일후보인) 노회찬 의원이 동작에 출마하셨을 때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드렸다"고 발언했다.
 
정의당은 "당시 선거는 정당간 합의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고 양당이 책임있게 선거 운동에 임했던 사안"이라며 "정치적 도의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