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압구정 현대 한 채가 80억…'똘똘한 한 채' 몸값 더 세졌다

중앙일보 2021.04.06 17:53
서울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22억원을 넘어섰다.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현상이 지속되는 데다 압구정 등 강남권 아파트 재건축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면서 대형 아파트값이 오름폭을 키웠다. 사진은 6일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어 있는 매물 정보. 연합뉴스

서울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22억원을 넘어섰다.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현상이 지속되는 데다 압구정 등 강남권 아파트 재건축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면서 대형 아파트값이 오름폭을 키웠다. 사진은 6일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어 있는 매물 정보. 연합뉴스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와 대규모 공급 대책 등으로 전반적으로 아파트값 오름세가 진정되는 분위기이지만 '똘똘한 한 채'는 몸값을 높이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강남구 압구정동 등 강남 지역에서는 대형 평형 아파트의 최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6일 KB국민은행의 3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2억 1106만원으로 집계돼 22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년 1월 이후 최고치다. 1년 전(19억 5214만원)과 비교하면 2억 5893만원, 2년 전(18억 981만원)보다는 4억 125만원 오른 것이다. 올해 상승 금액만은 8078만원(3.8%)이다. 중대형(전용면적 102㎡ 초과 135㎡ 이하) 아파트도 14억 5321만원으로 올해만 7742만원(5.6%)이 뛰었다. 
 
특히 중대형 이상 아파트가 많이 몰려 있는 '강남 3구'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는 지난해 6·17 대책에서 발표한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를 피하기 위해 조합 설립을 서두르면서 집값이 크게 올랐다. 여기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수요가 더 몰리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7차' 전용 245㎡(공급면적 80평)가 지난 5일 80억원에 손바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같은 면적이 65억원에 거래된 이후 무려 15억원이 뛴 가격이다.
 
이 거래는 계약일 다음 날 바로 실거래가 시스템에 등록됐다. 압구정동 한 공인중개사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역에서 재건축 사업은 조합 설립 인가 이후 매매가 제한된다"며 "압구정 재건축 단지의 경우 재건축 조합 설립 인가가 임박한 상황이라 계약이 이뤄진 날 잔금 지급과 등기 신청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압구정동 '현대 2차' 전용 198㎡(공급 63평)가 63억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52억 7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10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현대 1차' 전용 196㎡(공급 64평)도 지난달 63억원을 기록했다. 
 
압구정 외 지역에서도 대형 아파트 최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67.72㎡가 2월 51억원(40층)에 거래됐고,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98.22㎡가 지난달 4일 48억 5000만원(16층)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1월 45억8000만원(9층)에 거래된 뒤 두 달 만에 2억7000만원 더 오른 것이다. 강북의 대표 고가 아파트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40.23㎡의 경우 지난달 12일 75억원(1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한 달 전 69억원(2층)에 세웠던 최고가 기록을 다시 쓴 것이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