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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함 양쯔강 하구 접근하자…中항모, 대만 해역 무력시위

중앙일보 2021.04.06 11:48
3일 오전 8시 일본 나가사키 현 단죠군도(男女群島) 서남쪽 약 470㎞ 해역에서 일본 해상자위대가 촬영한 중국 랴오닝함(遼寧) 항모전투단. 위로부터 랴오닝함, 055형 난창(南昌)함, 052D형 청두(成都)함. [사진=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 보도자료 캡처]

3일 오전 8시 일본 나가사키 현 단죠군도(男女群島) 서남쪽 약 470㎞ 해역에서 일본 해상자위대가 촬영한 중국 랴오닝함(遼寧) 항모전투단. 위로부터 랴오닝함, 055형 난창(南昌)함, 052D형 청두(成都)함. [사진=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 보도자료 캡처]

중국 샤먼(廈門)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지난 3일 한국 남해와 가까운 동중국해 해역에서 미·중 양국 해군이 경쟁적으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 싱크탱크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 3일 트위터에 공개한 미 전함 머스틴함의 양쯔강 하구 항적도. [트위터 캡처]

중국 싱크탱크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 3일 트위터에 공개한 미 전함 머스틴함의 양쯔강 하구 항적도. [트위터 캡처]

우선 미군은 중국의 대문으로 불리는 양쯔강 입구로 구축함을 보냈다. 베이징대 해양연구소가 주관하는 싱크탱크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는 3일 트위터에 미 해군 구축함 머스틴(DDG89)함이 이날 오전 동중국해에서 작전을 수행했다며 항적도를 공개했다.(사진) SCSPI가 공개한 항적도에 따르면 머스틴함은 이날 0시 36분 상하이 동쪽 250㎞ 해역에서 남하를 시작해 양쯔강 하구 저우산(舟山)군도 동쪽 50㎞ 지점을 04시 48분 통과했다. 머스틴함은 미 해군 7함대 소속으로 일본 요코스카(橫須賀)가 모항이다. 홍콩 명보는 머스틴함이 지난 3월 27일 모항을 출발해 동중국해로 직행해 중국을 겨냥했음을 분명히 했다고 6일 지적했다.

美 머스틴함 저우산 열도 50㎞ 접근
中 항모전투단 대만 북부 해협 통과
방공지휘 난창함 참가 "항모단 완성"
루즈벨트함, 남중국해 세 번째 진입

 
중국도 이날 항모 전투단을 대만 북쪽 해역으로 통과시키며 미·일을 향해 무력시위를 펼쳤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3일 오전 8시 일본 나가사키 현단죠군도(男女群島) 서남쪽 약 470㎞ 해역에서 6척의 군함으로 편성된 중국 랴오닝함(遼寧) 항모 전투단을 해상자위대가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견된 중국 항모 전투단은 랴오닝함 외에 055형 난창(南昌)함, 052D형 청두(成都)함과타이위안(太原)함, 054A형 호위함 황강(黃岡)함과 901형 종합보급함 후룬후(呼倫湖)함으로 편성됐다. 이들 항모전투단은 오키나와(沖繩) 본섬과 미야코(宮古)섬 사이 해역을 남하해 서태평양으로 진입했다.
 
이날 중국 항모 전투단의 주역은 지난해 1월 12일 취역한 1만3000톤급 초대형 구축함인 난창함이다. 대만 해군 뤼리스(呂禮詩) 신장(新江)함 전 함장은 “055형 구축함은 중국 항모전투단의 방공지휘함”이라며 “방공능력이 강한 055형의 편입으로 중국 항모전투단 편성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고 대만 중앙통신사에 밝혔다. 난창함은 지난 3월 18일 대마도 인근 대한해협을 통과해 동해에서 첫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뤼 전 함장은 “중국 국산 항모 산둥(山東)함의 군사작전은 아직 포착되지 않지만 항모 두대를 동원한 대항 훈련이 곧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싱크탱크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 4일 트위터에 공개한 미 항모 루스벨트함의 인도양 진입 항적도. [트위터 캡처]

중국 싱크탱크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 4일 트위터에 공개한 미 항모 루스벨트함의 인도양 진입 항적도. [트위터 캡처]

4일에는 미 해군 항모 루스벨트함이 가세했다. SCSPI는 4일 트위터를 통해 이날 오전 8시 루스벨트함이 믈라카 해협을 통과해 남중국해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루스벨트함의 남중국해 진입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후보(胡波) SCSPI 주임은 “미 항모의 행동에서 갑자기 규칙성이 떨어지고 실전 투입 색채가 현저히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뤼리스 전 함장은 “루스벨트함의 이번 남중국해 진입 목적은 전시 운용과 항로에 익숙해지기 위한 것”이라며 “랴오닝함이 남중국해에 진입하면 미·중간 어떤 형태의 상호 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일 대만 북부를 통과한 중국 랴오닝함 항모 전투단. 위로부터 054A형 호위함인 황강(黃岡)함과 901형 종합보급함 후룬후(呼倫湖)함. [사진=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 보도자료 캡처]

지난 3일 대만 북부를 통과한 중국 랴오닝함 항모 전투단. 위로부터 054A형 호위함인 황강(黃岡)함과 901형 종합보급함 후룬후(呼倫湖)함. [사진=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 보도자료 캡처]

한편 가오슈청(高秀成) 중국 해군 대변인은 5일 밤 해군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랴오닝함 항모 편대가 연간 임무 계획에 따라 대만 주변 해역에서 정례 훈련 중”이라며 “향후 중국 해군은 계획에 따라 유사한 훈련을 상시 진행하겠다”고 선포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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