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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뜯어먹으려 왔냐, 소금 맞아가며 일했죠”

중앙일보 2021.04.06 00:03 경제 4면 지면보기
오현석 대표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숙박업계 지형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온다]

오현석 대표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숙박업계 지형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온다]

“처음에는 (숙박 업주한테) 불신을 많이 받았죠. 부정 탄다며 소금도 맞았어요. ‘뭘 뜯어 먹으로 왔느냐’ 하면서요.”
 

숙박서비스 ‘온다’ 오현석 대표
허드렛일까지 거들며 신뢰 쌓아
온라인 플랫폼에 39만 객실 판매

국내 최대 숙박 서비스 스타트업인 ‘온다(ONDA)’의 오현석(41) 대표가 회상한 창업 초기 일화다.
 
오 대표는 “2016년 9월 창업한 온다(창업명 티포트)를 홍보하고 다닐 때 문을 열어준 펜션에는 며칠씩 묵고 허드렛일을 자처하며 신뢰를 쌓았고, 그렇게 만난 업주분들이 지금 온다의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온다는 숙박업소와 포털·OTA(온라인 여행사)·이커머스를 중개하거나 객실을 관리하는 B2B(기업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객실 판매부터 유통, 고객 응대에 이르는 서비스까지 모두 제공해 ‘숙박업계의 풀필먼트’로 불린다. 현재 온다는 숙박업소 3만6000곳의 객실 약 39만개를 네이버·야놀자·에어비앤비 등 31개 온라인 플랫폼에 판매한다. 전국 숙박업소의 60~70%가 온다를 거쳐 유통되는 셈이다.
 
온다의 서비스는 크게 객실 판매대행(GDS)과 통합관리(PMS)·위탁운영(GSA)로 나뉜다. 온다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판매대행은 각 업체를 온라인 플랫폼에 자동으로 등록하고 객실 판매 현황을 연동하는 서비스다. 통합관리는 각 업소가 더 쉽게 객실을 관리할 수 있도록 스케줄러나 데이터 기반의 가격 관리 앱 등을 제공해준다.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객실을 판매하는 업소들이 선호한다. 위탁운영은 호텔 통합 운영대행 및 컨설팅·마케팅 서비스다. 십 수명의 직원이 필요한 일을 1~2명이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숙박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온다는 거래액 741억원에 매출 51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과 비교해 약 5배가 증가했다. 온다는 2019년 11월 KB인베스트먼트·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지금까지 누적 투자금 100억원을 확보했다.
 
오 대표는 "2024년까지 전 세계의 10만 숙박업소가 온다 플랫폼을 쓰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궁극적으로는) 국내 숙박업계의 지형도를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중소 업체가 대형 호텔 체인과 비슷한 출발 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게 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별도의 개발팀을 통해 현재 온다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를 하나로 담은 일종의 운영체제를 만들고 있다”며 "한 곳에서 가계부 관리나 비품 주문, 예약 관리 등을 모두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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