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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승리" 문자 돌린 박영선캠프, 선관위 조사 나선다

중앙일보 2021.04.05 22:04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위해 신분확인과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위해 신분확인과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뉴스1

지난 2~3일 치러진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이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가 "사전투표에서 승리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돼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5일 선거관리위원회는 박 후보 캠프의 문자에 대해 '여론조사 공표 금지' 위반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상 지난 1일부터 선거 투표가 끝나는 7일 오후 8시까지는 정당 지지도나 당선 가능성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거나 보도할 수 없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기간(지난 2~3일) 이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가 특보·위원장·본부장 등에게 발송한 문자. 선관위는 "사전투표에서 이겼다"(빨간선)는 부분에 대해 여론조사 공표금지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섰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기간(지난 2~3일) 이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가 특보·위원장·본부장 등에게 발송한 문자. 선관위는 "사전투표에서 이겼다"(빨간선)는 부분에 대해 여론조사 공표금지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섰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앞서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조직총괄본부는 캠프 특보·위원장·본부장 등에게 "여러분의 진심 어린 호소와 지원활동으로 서울시민의 마음이 하나로 움직여 사전투표에서 이겼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여러분의 진심이 하나로 모여 승리의 발판이 됐다"면서도 "아직 숨 돌리고 쉴 때가 아니다"라며 오는 7일 본 투표 참여 독려를 호소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해당 문자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사전투표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도 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저희 당 후보에게 늘 유리했다. 크게 이겼다고 볼 수 있다"며 "서울과 부산 모두 크게 이긴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첫날인 지난 2일엔 박 후보가 진보유튜버들과 함께한 토론회에서 여론조사업체인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가 "선거 참관인이 투표용지의 기표내용을 살펴보고 결과를 민주당 의원에게 알려줬는데, 민주당이 이긴것 같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
 

野 "공표금지 위반이나 허위사실 공표"

야당은 선관위를 향해 박 후보 캠프의 문자메시지에 대해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해당 문자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면 여론조사 공표 금지 위반이고, 여론조사 결과에 근거하지 않은 것이라면 허위사실 공표"라며 "어느 경우든 공직선거법 위반을 피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촌각을 다퉈 조사 결과와 이에 대한 처분 결과를 밝혀야 한다"며 "앞뒤 안 가리고 부정한 선거운동도 불사하는 민주당은 이성을 되찾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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