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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대유행 현실화…"지금 저점이라면 곧 하루 1000명 온다"

중앙일보 2021.04.05 18:56
5일 오후 부산진구 보건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부산 유흥업소발 연쇄감염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부산진구 보건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부산 유흥업소발 연쇄감염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 당분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세고, 백신 효과를 떨어트리는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도 심상치 않다. 3차 유행의 파도가 잔잔해지기 전에 4차 유행이 시작될 경우 파급력은 더 커질 수 있다.
 

400명대 정체기 깨지기 직전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3월 28일~4월 3일)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환자는 495.4명이었다. 그 전주(438.6명)에 비해 56.8명(13%) 늘어난 수치다. 한 달 가까이 주간 일평균 환자는 ‘400명대 정체기’를 보였다. 적게는 432.1명에서 많게는 445.9명이었다. 하지만 이 정체기가 꺾이기는커녕 확산 분위기다. 방대본은 매주 월요일 위험도 평가지표를 발표한다. 오는 12일 발표 땐 주간 일평균 환자가 ‘500명대’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검사량이 줄어든 주말 영향에도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4일 543명, 5일 473명 나왔다.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 벚꽃길이 통제된 가운데 전날 내린 비로 떨어진 벚꽃잎이 바닥을 뒤덮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 벚꽃길이 통제된 가운데 전날 내린 비로 떨어진 벚꽃잎이 바닥을 뒤덮고 있다. 연합뉴스

 

"4차 유행 이미 시작됐을 수도" 

지난 1~3차 (대)유행 흐름을 보면, 저점을 찍은 뒤 다음 유행으로 이어졌다. 하루 최대 1240명의 신규 환자가 쏟아지던 3차 유행 와중 저점은 지난 2월 8일(당시 288명)이었다. 이후 신규 환자는 300명대, 400명대로 꾸준히 늘더니 최근 500명 안팎의 환자를 연일 기록 중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4차 유행은 이미 시작됐을 수 있다. 비관적 예측이 아니다”며 “코로나19는 매우 전파력이 높은 감염병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대책을 같은 강도로 수행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단계를 낮추면)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유행 곡선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재생산 지수 다시 높아져.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감염재생산 지수 다시 높아져.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감염 재생산지수 주간 평균이 ‘1’을 넘겼다. 1.07로 집계됐다. 수도권 등 전 권역에서다.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으로 판단한다.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다. 1을 넘긴 건 지난해 12월 13~19일 이후 처음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5일 방대본 브리핑에서 “지난주 평가한 감염 재생산지수는 1.07로, 1을 초과했다”며 "이 때문에 (확진자 수는) 현재의 500명대를 계속 유지하거나 500명대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방역적인 조치를 강화하지 않으면 확산세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전날(4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하루 평균 5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 유행이 다시 확산되면, 짧은 시간 내에 하루 1000명 이상으로 유행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변이 감염자 비율 소폭 올라 

변이 바이러스까지 비상이다. 방대본은 지난달 29일 이후 최근까지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코로나19 확진자 494명의 전장 유전자를 분석, 22명(4.5%)이 변이 바이러스에 추가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한 달전 쯤 같은 분석에서는 222명 중 9명(4.1%)이었다. 확진자 분석 대비 변이 감염자 비율이 소폭 올랐다. 
 
현재 변이 분석은 일부 확진자를 상대로 이뤄진다. 환자 수 대비 분석량은 12% 수준이다. 분석량을 늘리면 더욱 많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환자가 확인될 것이라는게 감염병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봄철 느슨해진 방역 

상황이 이렇지만, 봄철을 맞아 방역의식은 느슨해졌다. 지난달 30일 집계된 전국의 휴대전화 측정 이동량은 3395만건이었다. 일주일 전보다 25만건 늘었다. 휴대전화 이동량은 이용자가 다른 시·군·구의 행정동을 방문해 30분 이상 머물 때 잡힌다.
 
정부는 신규 환자가 500~600명대로 증가할 조짐을 보이면 방역조처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 주에 적용될 거리두기 단계 등은 9일 발표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주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좀 더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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