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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파출소 '소동' 논란…충남자치경찰위원장 결국 사의

중앙일보 2021.04.05 17:00
한밤중 파출소를 찾아가 경찰관에게 큰소리를 치고 물컵을 던진 의혹을 받고 있는 충남도자치경찰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달 31일 양승조 충남지사가 충남자치경찰위원회 위원 등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지난달 31일 양승조 충남지사가 충남자치경찰위원회 위원 등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지난 2일 밤 천안 파출소 찾아가 소란
양 지사 "도민에게 대단히 죄송" 사과

5일 충남도에 따르면 초대 충남자치경찰위원장 A씨(72)가 이날 오후 임명권자인 양승조 충남지사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달 31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양 지사는 보고를 받고 A씨의 사의를 받아들였다. 이날 오전 열린 실·국원장 회의에서 양 지사는 “도민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파출소 경찰관에 "자치경찰 어떠냐" 묻다 큰소리 

A씨는 지난 2일 오후 9시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 청수파출소를 찾았다. 지난 2월 자신이 신고한 사건의 처리결과를 문의한 A씨는 근무 중이던 경찰관에게 “자치경찰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 과정에서 목소리가 높아진 A씨는 경찰관에게 물이 든 종이컵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던 A씨는 언쟁이 높아지자 충남자치경찰위원장 신분임을 밝혔다.
 
당시 파출소 근무 경찰관들은 A씨에게 공무집행방해 소지가 있다고 판단, 관련 사건을 관할 경찰서에 보고했다. 이 내용은 상급 기관인 충남경찰청에도 전달됐다. 경찰은 파출소 내 폐쇄회로TV(CCTV) 영상 분석과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관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A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위원장 "폭언과 종이컵 던지지 않았다" 주장

반면 A씨는 “자치경찰제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파출소를 찾았다가 경찰관의 불친절한 태도에 화가 나서 목소리를 높인 것은 맞다”며 “일부에서 주장하는 종이컵을 던졌다거나 폭언을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5일 열린 실국원장 회의에서 양승조 충남지사가 최근 발생한 충남자치경찰워원장 사태와 관련,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5일 열린 실국원장 회의에서 양승조 충남지사가 최근 발생한 충남자치경찰워원장 사태와 관련,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달 31일 A씨를 초대 충남자치경찰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양 지사는 정치에 입문할 당시부터 A씨와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물러나면서 충남경찰위원회는 후임 위원장이 선임될 때까지 대행(상임위원) 체제로 운영된다.

 
한편 충남도는 이날 오전 11시 열릴 예정이던 충남자치경찰위원회 출범식을 A씨 소동 논란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했다.
 
홍성·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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