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70% "느린 접종 불만"
60%는 "스가 연임 바라지 않아"
4차 확산…오사카 '준 긴급사태'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4/05/7a1732dc-f384-446b-a350-46683029dd34.jpg)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 신문이 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서구 선진국들에 비해 느리게 진행되는 데 대해 응답자의 32%가 "크게 불만"이라고 답했다. "다소 불만"은 38%로 불만을 표한 사람은 전체의 70%에 달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2월 17일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지난 2일 오후 5시 기준 접종 횟수는 109만 6698회(18만 3357명은 2회 접종 완료)에 불과하다. 한 달 반이 지나도록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인구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영국(50%). 미국(32%) 등에 비해 크게 낮다.
백신 접종을 포함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가 59%로 나타나 "평가한다"(35%)를 앞섰다.
반짝 상승했던 지지율 정체
스가 내각 지지율은 요미우리 조사 기준으로 작년 9월 출범 초기 74%까지 오른 뒤 올 1월엔 39%까지 급락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일본 국민의 절반가량은 스가 총리가 올 9월의 자민당 총재 임기 종료 시점에 맞춰 연임하지 말고 물러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9월 지병 악화를 이유로 물러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뒤를 이어 당 총재로 선출된 뒤 총리가 됐으며, 임기는 아베의 잔여 임기인 9월 30일까지다. 총리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9월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
스가 총리의 재임 기간에 대해 "올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까지만 했으면 좋겠다"가 47%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당장 그만뒀으면 한다"는 의견도 12%로 나타나 약 60%가 스가 총리의 연임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2년 정도 더 했으면 한다"는 응답이 23%, "가능한 한 오래 재임했으면 한다"는 답변은 14%였다.
"코로나 실정 이어지면 '스가 교체' 본격화"
![지난 2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도쿄 신주쿠역 앞을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4/05/36901065-b3a5-46ee-ac4e-741d88090baf.jpg)
지난 2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도쿄 신주쿠역 앞을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주말 검사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4일 일본 전역에서 2472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됐다. 6일 연속 2천명대다.
오사카(大阪)부에서만 594명이 나와 엿새 연속 도쿄도(東京都)의 감염자 수(4일 355명)를 넘어섰다. 일본 정부는 확산세가 가파른 오사카부와 효고(兵庫)현, 미야기(宮城)현 등 3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를 5일부터 한 달 동안 발령했다.
긴급사태 발령 전 단계인 중점조치가 적용되면 지자체의 장이 음식점 등에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할 수 있다.
이미 '4차 유행'에 접어들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중점조치 적용 지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스가 총리는 4일 후지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점조치 대상 지역 추가 여부에 대해 "필요하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