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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침몰 美구축함…필리핀 해저 6500m서 깨어났다

중앙일보 2021.04.05 07:45
557이라는 번호가 뚜렷한 미 구축함 존스턴함 뱃머리 부분. Caladan Oceanic=연합뉴스

557이라는 번호가 뚜렷한 미 구축함 존스턴함 뱃머리 부분. Caladan Oceanic=연합뉴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필리핀 앞바다에서 침몰한 미국 해군 구축함의 선체가 76년여 만에 해저 약 6500m 지점에서 발견됐다고 AFP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침몰 선체를 발견한 미국 해저탐사업체는 사상 최고의 깊이에서 발견한 선체라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해저탐사업체 캘러던 오시애닉사는 유인 잠수정이 지난달 말 필리핀 사마르섬 앞바다 6456m 지점에 가라앉은 플레처급 구축함 존스턴함의 잔해에 대한 영상과 사진을 찍어 공개했다.  
 
길이 115m의 존스턴함은 1944년 10월 25일 미국이 필리핀 해방을 위해 ‘레이테만 해전’에 참여했다가 침몰했다.  
 
레이테만은 섬나라 필리핀을 구성하는 여러 섬들 중 레이테섬의 동쪽에 있는 만(灣)이다. 2차 대전이 종반으로 치닫던 1944년 10월 이곳에서 미 해군과 일본 해군 간에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다.
 
1940년대 초 필리핀은 완전한 독립국은 아니고 미국의 자치령이었다. 이후 1941년 12월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하며 태평양 전쟁을 시작한 일본은 이듬해 필리핀을 공격해 그곳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을 무찌르고 필리핀을 점령해오고 있었다.  
 
존스턴함의 함포 포탑이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는 모습. 빅터 베스코보 트위터 캡처.

존스턴함의 함포 포탑이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는 모습. 빅터 베스코보 트위터 캡처.

오랜 세월이 흐른 2019년 다른 탐사팀이 필리핀해 어디에 선체가 가라앉아 있는지는 알아냈지만 원격조종 잠수정이 닿을 수 있는 범위 밖이었다.  
 
이번에 잠수정을 조종했던 캘러던 오시애닉사의 창립자 겸 대표인 빅터 베스코보는 트위터를 통해 “역사상 가장 깊은 선체 탐사 잠수를 마치고, 구축함 존스턴의 주요 잔해를 발견했다”며 “배의 앞부분 3분의 2가 6456m 지점에 온전한 상태로 똑바로 서 있음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발견과 관련한 데이터는 미국 해군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학자인 팍스 스티븐슨은 “존스턴함은 당시 해전에서 세계 최대급이던 일본의 야마토 전함과 맹렬하게 맞서 싸웠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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