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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잘 때 입 벌리고 자는 사람, 목병 주의보

중앙일보 2021.04.05 07:00

[더,오래] 박용환의 면역보감(98)

의사소통할 때 대화는 필수고, 이때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꽤 높다고 한다. 목소리가 매력적이면 그만큼 호감도도 높아지고 집중도 역시 올라간다. 요즘 직업적인 환경 이외에도 목소리를 쓸 일이 많아진 것 같다. 유튜버로 활동하거나 클럽하우스, 스푼라디오 등의 SNS 처럼 목소리로 전달하는 매체가 많이 생기고 있고, 여러 노래 프로그램은 여전히 인기다.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대세인 요즘, 목소리 관리는 필수다. 교사, 교수, 가수, 배우, 성우, 아나운서, 상담가, 텔레마케터, 영업직 등 직업이 목소리와 직접 연결된 사람은 성대결절 때문에 직업적 위기에 몰리기도 한다. 일상에서 목을 보호하는 방법을 10가지로 정리해 본다.


목이 쉬었을 때 빨리 나으려면 묵언 수행하듯 며칠 간은 목소리 자체를 안 쓰는 것이 필요하다. 나중에 더 큰 일이 있기 전에 충분히 쉬어야 한다. [사진 pixabay]

목이 쉬었을 때 빨리 나으려면 묵언 수행하듯 며칠 간은 목소리 자체를 안 쓰는 것이 필요하다. 나중에 더 큰 일이 있기 전에 충분히 쉬어야 한다. [사진 pixabay]



휴식

목소리를 관리하는데 휴식은 첫 덕목이다. 한의학에서는 기운을 오장육부에서 나오는 것으로 설명한다. 목소리가 퍼져 나오는 것 자체는 폐에서 관리하지만, 울려 나오는 근본적인 힘은 신장의 기운으로 보고 있다. 신장 기운, 즉 만성피로를 담당하는 곳이 고장 나면 목이 잘 쉬게 된다. 목이 쉬고, 따끔거리는 것은 피로가 심하다는 증거 중의 하나다. 말수를 줄여야 하는데 그렇다고 아예 말을 안 할 수는 없고, 작은 소리로 소곤소곤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빨리 나으려면 묵언 수행하듯 며칠 간은 목소리 자체를 안 쓰는 것이 필요하다. 나중에 더 큰 일이 있기 전에 충분히 쉬어 주자.


소금물 가글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쉬기 전에는 반드시 소금물로 가글한다. 머그잔 반 잔에 미지근한 물을 채우고 2~3티스푼 정도 소금을 타서 가글한다. 소금 자체가 소염작용을 하기 때문에 성대 윗부분의 염증을 줄여주기도 하고, 입안의 이물질을 소독할 수 있다. 목소리를 많이 쓰면 하루에 서너번 해도 좋은 습관이다. 소금물 가글만 매일 해도 목소리 보호 효과가 정말 크다.


따뜻한 물 수시로 마시기
목소리를 보호하려면 성대 쪽 점막이 촉촉해야 한다. 모든 점막은 메마르면 문제가 생긴다. 마르지 않기 위해 수분을 수시로 보충해 주면 도움이 된다. 이때, 찬물이냐 뜨거운 물이냐는 질문이 많다. 권하고 싶은 건 미지근하면서 살짝 따뜻한 물이다. 찬물은 일시적으로는 시원해 청량감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체내 온도를 낮춰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뜨거운 물도 식도를 상하게 해 그다지 좋지 못하다.


공기 중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습기는 꼭 쓰는 것이 좋다. 저녁에 소금물 가글 후 뜨거운 물을 많이 받아 놓고, 수건을 뒤집어쓴 다음 증기를 코와 입으로 흡입하는 방법도 있다.[사진 pixabay]

공기 중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습기는 꼭 쓰는 것이 좋다. 저녁에 소금물 가글 후 뜨거운 물을 많이 받아 놓고, 수건을 뒤집어쓴 다음 증기를 코와 입으로 흡입하는 방법도 있다.[사진 pixabay]



가습기 사용하기
점막 보호를 위해 코로 마시는 공기도 습도가 유지되어야 한다. 비염이 있는 경우에도 목이 빨리 상하는 건, 건조한 공기가 조절이 안 되고, 염증에 의해 콧물이 자꾸 넘어가기 때문이다. 공기 중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습기는 꼭 쓰는 것이 좋다. 저녁에 소금물 가글 후 뜨거운 물을 많이 받아 놓고, 수건을 뒤집어쓴 다음 증기를 코와 입으로 흡입하는 방법도 좋다.


따뜻한 차
점막 보호를 위해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도 추천한다. 꿀물, 생강차 등은 간편하게 마련할 수 있으면서 목에도 도움이 된다. 도라지는 목에 작용하는 중요한 약초니 차로 수시로 음용하는 것을 권한다. 카모마일과 라벤더 차는 진정시켜주고, 티트리는 염증을 줄여 주니 허브 티로 마셔주면 좋겠다.


목에 안 좋은 것 피하자
여러 조사에 따르면 신맛이 많은 과일이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감귤류 과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초콜릿과 커피도 목소리 보호에 안 좋은 음식으로 분류한다.


목 스트레칭
성대의 문제에도 스트레칭은 도움이 된다. 목소리 보호를 위해서는 특히 앞부분의 목을 움직여주면 좋다. 고개를 위로 들어서 쭉 늘려주고, 목 주변의 근육을 편안하게 해 혈액순환을 도와주면 성대의 염증도 좋아질 수 있다.
 
도라지는 목에 작용하는 중요한 약초니 차로 수시로 음용하는 것을 권한다. 카모마일과 라벤더 차는 진정시켜주고, 티트리는 염증을 줄여 주니 허브 티로 마시면 된다. [사진 pixabay]

도라지는 목에 작용하는 중요한 약초니 차로 수시로 음용하는 것을 권한다. 카모마일과 라벤더 차는 진정시켜주고, 티트리는 염증을 줄여 주니 허브 티로 마시면 된다. [사진 pixabay]



목 스카프
밤에 잘 때 목을 따뜻하게 유지해 주면 목소리가 한결 편안해진다. 스카프를 두르거나, 목이 답답하지 않은 정도의 목티를 입고 자면 좋다. 많은 가수, 성우가 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코로 숨쉬기
숨을 코로 쉬지 어디로 쉬어? 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입으로 숨 쉬는 사람이 매우 많다. 비염이 있는 경우 구강 호흡을 하기도 하고,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 경우도 있다. 낮에도 공부하거나 일을 할 때 입을 벌리고 있는 경우도 많다. 코로 잘 쉬고 있는지 체크해 보자.


발성훈련
노래방을 다녀오면 바로 목이 쉬는 경우가 있다. 억지로 목에서 소리를 쥐어 짜냈기 때문이다. 가수가 두세 시간을 노래하고도 목이 괜찮은 건 목소리를 짜내지 않도록 훈련하기 때문이다. 일반인도 복식호흡을 하면서 배로 소리를 내는 훈련을 하면 목소리를 보호할 수 있다. 노래하지 않더라도 말을 많이 하는 경우에는 발성훈련을 받아 보도록 하자.
 
말을 많이 하는 것 외에 성대에 폴립이 생기고, 바이러스가 침투하거나 염증, 비염으로 인한 자극, 피로감 등으로 목이 쉬고 성대결절이 생긴다. 이럴 때 생활습관을 잘 관리해 주면 목이 보호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다. 당장 할 수 있는 한두 가지를 실천해서 목을 보호하도록 하자.
 
 
하랑한의원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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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환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필진

[박용환의 면역보감] 동의보감을 연구하는 한의사다. 한국 최고의 의학서로 손꼽히는 동의보감에서 허준이 제시하는 노년의 질환에 대비하는 방안을 질환별로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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