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첫 선발출전 김하성 멀티안타에 타점까지

중앙일보 2021.04.05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김하성. [AFP=연합뉴스]

김하성. [AFP=연합뉴스]

시범경기는 몸풀기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6·사진)이 메이저리그(MLB)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올렸다.
 

애리조나전 6번 타자 출전 2안타
경쟁자도 선전, 치열한 경쟁 예고
양현종 빅리그 콜업 가능성 커져
류현진 8일 텍사스전 선발 등판

김하성은 4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하성은 4타수 2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400(5타수 2안타). 7-0으로 이긴 샌디에이고는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애리조나가 좌완 케일럽 스미스를 선발로 내보내자 개막 2연전에서 7타수 6안타(2홈런) 맹타를 휘두른 에릭 호스머를 빼고 김하성을 넣었다. 김하성은 2일 개막전에선 대타로 나와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3일 경기는 출전하지 않았다.
 
김하성은 1-0으로 앞선 1회 말 2사 1, 2루에서 스미스를 만났다. 빠른 공 두 개를 그냥 지켜본 뒤, 3구째 패스트볼은 파울로 커트했다. 바깥쪽 공과 떨어지는 유인구에도 속지 않았다. 풀카운트에서 7구째 시속 92마일(약 148㎞) 직구를 잡아당겨 좌익수 앞으로 빠져나가는 안타를 만들었다. MLB에서 두 타석 만에 만들어낸 첫 안타였다. 샌디에이고 동료들은 더그아웃에서 김하성을 향해 “공을 챙기라”며 환호했다. 김하성은 2-0으로 앞선 3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또다시 좌전안타를 쳤다. 이번에도 직구를 놓치지 않고, 빠른 타구를 만들어냈다.
 
김하성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176에 그쳤다. 빠른 공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다행히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6경기에선 안타 4개, 볼넷 5개를 얻어냈다. 그리고 시즌은 개막했다. 김하성은 세 경기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맞았고, 빠른 공에 잘 대처하며 안타를 만들었다.
 
세 번째 타석에서 김하성은 우완 라일리 스미스한테 삼진을 당했다.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직구를 그냥 보냈는데,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왔다. 그는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돌아섰다. 4구째 싱커(스트라이크 판정)와 마지막 공이 스트라이크존에서 살짝 벗어난 듯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 네 번째 타석에서도 스미스와 대결했고,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곧바로 7회 수비 때 투수 웨더스와 교체됐다.
 
김하성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자신과 2루를 번갈아 맡을 크로넨워스는 3경기에서 8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2개가 모두 단타인 김하성과 달리 2루타 2개와 3루타 1개가 포함됐다. 김하성이 안타를 뺏은 스미스는 좌완이다. 게다가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2마일로 MLB 평균에 조금 못 미친다. 더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을 상대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33)은 빅리그 진입의 희망을 살렸다. 텍사스는 2일 개막 엔트리(26명)에 양현종을 포함하지 않았다. 대신 그를 ‘택시 스쿼드’에 포함했다. 택시 스쿼드란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긴급 상황에서 넣기 위해 경기에 데려가는 선수를 말한다. 구단이 그를 주요 예비자원으로 본다는 뜻이다. 그는 텍사스 선수단과 함께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개막 원정 3연전을 떠났다.
 
따라서 생각보다 기회가 일찍 올 수도 있다. 텍사스는 2, 4일 캔자스시티전에서 각각 11-14, 4-11로 졌다. 개막 이후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을 한 팀은 텍사스가 유일하다. 특히 좌완 투수들이 부진을 보임에 따라 양현종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
 
한편 류현진은 8일 텍사스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2일 개막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5와 3분의 1이닝 4피안타 2실점 했다. 승패 없이 물러났다. 텍사스 양현종이 좀 더 일찍 콜업된다면, 둘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