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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당선땐 국무회의서 文에 할말 할것…朴 이성 찾아라"

중앙일보 2021.04.04 18:55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박 후보를 향해 "내곡동 (의혹)에 의존하는 박 후보가 부디 이성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박 후보를 향해 "내곡동 (의혹)에 의존하는 박 후보가 부디 이성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시장에 당선된다면 국무회의에서 시민들의 민심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장은 국무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 그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측의 네거티브 총공세에 대해 “박 후보와 TV토론을 하면서 전파 낭비가 걱정될 정도였다. 부디 이성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거 막바지에 빡빡한 일정을 소화 중인 오 후보 인터뷰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20여분간 이뤄졌다. 오 후보는 “요즘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리에 앉는 게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본선거가 이제 3일 남았다
제 지지율은 유지될 것이라고 보지만, 지지율은 득표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 저를 지지하시는 것과 투표를 실제로 하느냐는 다른 문제라 불안감이 늘 있다. 시민들을 뵐 때마다 있는 힘껏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20대 지지율이 상당히 높게 나오는데
문재인 정부의 자업자득이다. 문 대통령 취임 초 20대 지지율이 높았는데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분노로 바뀐 것 아닌가. 정당한 분노다. 한때는 현명한 청년이라고 극찬하던 여권이 이제는 ‘경험치가 낮다’고 몰아세운다. 왜 20대가 돌아섰는지, 박 후보 선거 캠프만 이유를 못 깨닫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둥둥섬 앞에서 선거 유세에 나서고 있다. 오종택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둥둥섬 앞에서 선거 유세에 나서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날 오 후보는 시장 자신이 재임 시절 조성한 서울 서초구 세빛섬을 찾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한강변을 걸으며 유세했다. 안 대표는 단일화 패배 직후 오 후보와 연일 합동 유세에 나서고 있다. 안 대표의 측근은 “안 대표가 유세 후 쉬는 시간에도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오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철수 대표와는 자주 소통하나
그렇다. 안 대표의 적극적인 지원이 고맙다. 단일화 경선 기간에 맥주도 하고 차도 마시다 보니 신뢰가 쌓였다. 한국 정치사에서 유례없는 공동경영, 연립시정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 안 대표와 계속 의기투합하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전투표를 했는데
윤 전 총장이 야권 승리를 바라는 여론에 화답하고 있다고 본다. 사실상의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준비하셔서 신중하게 한발 한발 나아가시기를 바란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오 후보는 이날 민주당 지도부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선거용 사과"라고 일축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오 후보는 이날 민주당 지도부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선거용 사과"라고 일축했다. 오종택 기자

 
선거 막바지에 이르자 민주당과 박 후보 측은 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지난달 31일), 김태년 원내대표(1일)가 잇따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특히 박 후보 측은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의혹을 놓고 연일 공세 중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사과가 의미 있으려면 진정성과 구체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평소엔 안 그러다가 갑자기 선거를 앞두고 고개를 숙인다. 누가 봐도 선거용 사과다. 무엇을 반성하고, 왜 반성하는지, 어떤 걸 바꿀 것인지 이야기를 못 하니 시민들도 사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한 입장은
(잠시 한숨 쉬며) 선거 기간 내내 끊임없는 흑색선전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흐린다. 박 후보와 TV토론을 하는데 모두발언부터 마지막까지 그 이야기만 하더라. 토론 중에 ‘이거 전파 낭비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본질은 상속받은 땅이고, 시세에 비해 낮은 가격에 강제 수용됐다는 것이다. 내곡동에 의존하는 박 후보께 부디 이성을 되찾으라는 당부를 드린다.
 
이낙연 위원장이 “서울 시의원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인데 (오 후보가) 싸워서 이기겠냐”고 했는데.
원래 그런 스타일이 아닌 거로 아는데 이 전 대표가 요즘 마음이 많이 조급해진 것 같다. 이 전 대표가 과거 대권 주자 1위를 장기간 유지하지 않았나. (당과 본인의) 지지율 하락에 마음이 많이 팍팍해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문제가 뭐라고 보나.
문 대통령의 귀가 막혀 있다. 밑바닥 민심이 대통령에게 잘 전달되질 못한다. 경제는 피눈물 나는데 대통령은 잘 가고 있다고 하고, 최근 대통령의 부동산 발언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 주변에서 귀를 막고 있다면, 제가 야당 시장으로서 국무회의에 참석해 적극적으로 민심을 들려드리겠다. 내가 말하면 못 막지 않겠나.
 
4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2021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4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2021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날 오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세가 비교적 강하다고 평가받는 서울 강남 지역을 돌며 유세를 벌였다. 오 후보는 오전 택시·버스 업계 관계자들과 잇따라 만나 “전임시장이 해결했어야 할 문제가 숙제처럼 산적해 있다”며 “버스와 지하철에 이어 택시까지 환승할 수 있다면 단추가 끼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빛섬 유세에서는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 후 (세빛섬을) 2년간 문 닫았다. 시민 이용을 제한하고 적자가 많이 누적됐다”며 “민간 투자자들에겐 상당히 가혹한 일”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후 서울 서초구 사랑의 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도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는 박 후보도 함께했다. 두 사람은 행사 초반 악수했지만 이후 별다른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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