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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금 4차 대유행 기로에 섰다"…거리두기 격상 검토

중앙일보 2021.04.04 17:00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앞)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앞)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의 상황은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직전과 유사한 점이 많다. 지금 우리는 4차 유행이 시작될지 모르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담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권 1차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국민들의 협조를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운을 뗐다. 
 
그는 “지난 1주일간 환자 수는 500명 내외로 증가세가 분명해지고 있다”라며 “전국 각지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고,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곳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언급했다. 권 1차장은 “지난주 영국, 남아공 변이감염이 41명 확인됐고 지금까지 330명의 감염환자가 발견됐다”라며 “세계적으로도 변이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모든 지역에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유럽은 영국 변이주로 인해 3차 유행이 시작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 평균 5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 유행이 다시 확산되면, 짧은 시간 내에 하루 1000명이상으로 유행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휴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나선 건 최근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악화해 4차 대유행의 기로에 서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겨울 3차 대유행의 중심이 됐던 서울뿐 아니라 17개 광역 지자체에서 확진자가 동시 발생하고 있다. 또 서울ㆍ부산ㆍ대전 3개 지역에서 거리두기 2~2.5단계 기준에 해당하는 확진자가 연일 쏟아졌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한 주(3월 28일~4월 3일) 1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477.3명으로 그 전 주(421.6명)에 비해 55.7명 늘었다.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큰 60세 이상 환자 수도 119명으로 한 달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 확인된 집단 감염 건수는 30건으로 전 주(44건)에 비해 줄었지만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이 28.3%에 달한다. 전체 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은 38.7%로 떨어졌다. 새로 나오는 확진자 10명 중 6명은 방역망 밖에서 나왔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3차 유행이 끝나기도 전해 4차 유행이 시작되는 징후를 보인다고 분석한다.
 
권 1차장은 기본 방역 수칙 준수, 모임 최소화, 백신 접종 동참을 당부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주기적인 환기 등과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는 것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유흥업소, 노래연습장, 방문판매업, 실내체육시설, 교회 등의 관리자와 이용자들께 당부 드린다. 이들 시설은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들이다. 운영시간 제한이나 집합금지를 풀었던 것은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겠다는 자율적 노력을 믿고 방역조치를 완화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방역수칙 위반 많은 업종, 운영금지·제한 조치"

권 1차장은 “정부는 감염 사례가 많은 시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현장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며 “위반 업소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벌에 처할 것이고, 이런 위반이 다수에서 발생하는 경우, 해당 업종에 집합금지를 하거나 운영 제한을 강화하는 조치도 실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 1차장은 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관리자ㆍ종사자ㆍ이용자에게 적용되는 ‘기본방역수칙’을 어기면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행한 기본방역수칙의 계도기간이 이날로 끝난다. 5일부터는 수칙 위반 시 업주에게는 300만원, 이용자에게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는 “꼭 필요하지 않은 모임을 취소하고, 만나는 인원을 줄여달라”며 “많은 모임에 참가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식사나 음주를 하며 마스크를 벗게 되면 감염 확률은 비약적으로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능한 모든 모임을 줄여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또 예방접종 대상자들에 적극적으로 접종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권 1차장은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은, 나와 우리 가족, 우리 사회가 코로나19의 위험을 극복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라며 “상반기까지 치명률이 높은 어르신들과 취약계층, 필수인력들이 모두 예방접종을 받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로부터 훨씬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유행이 꺾이지 않을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번 주 중반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대본 회의에서“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500명대로 올라선 뒤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 주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좀 더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검토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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