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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장거리 자존심 심종섭, 도쿄올림픽 마라톤 간다

중앙일보 2021.04.04 12:44
2017년 중앙마라톤에서 우승한 심종섭. [연합뉴스]

2017년 중앙마라톤에서 우승한 심종섭. [연합뉴스]

심종섭(30·한국전력)이 도쿄올림픽 마라톤 출전권을 획득했다.
 

4일 대표선발전에서 2시간11분24초
기준기록 넘어선 개인최고기록 작성
귀화선수 오주한과 함께 출전할 듯

심종섭은 4일 경상북도 예천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선발대회에서 2시간11분24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심종섭은 도쿄올림픽 기준 기록(2시간11분30초)을 통과하면서 올림픽행 티켓을 따냈다. 2016 리우 올림픽에도 출전했던 심종섭은 2회 여녹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 남자 마라톤은 기준기록을 넘어선 선수 중 3명까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종전까지는 귀화 선수 오주한(33·청양군청·케냐명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시간08분42초)이 유일했다. 심종섭이 기준 기록을 통과하면서 7월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두 명이 됐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코로나19로 마라톤 대회들이 연이어 취소됐다. 몇 달 동안 준비해야 하는 마라톤의 특성상 기준기록 도전에 나설 기회가 줄어들었다. 심종섭도 2019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 이후 한 번도 공식 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올림픽 마라톤이 8월에 열리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그러나 종전종전 개인최고기록(2시간12분57초)을 1분33초 앞당기는 성과를 이뤄냈다.
 
심종섭은 경기 직후 "정말 기쁘다. 훈련 때는 2시간 9분, 10분대 페이스로도 뛰었다"며 "4개월 동안 더 열심히 준비해서 도쿄올림픽 본 무대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재룡 한국전력 감독은 "마지막까지 긴장했다"고 웃으며 "심종섭이 어느 때보다 많은 훈련을 했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잡아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여자부에선 한 명도 기준기록(2시간29분30초)을 넘지 못했다. 한국 기록(2시간25분41초) 보유자 김도연(28·삼성전자)은 2시간31분22초에 골인했다. 여자부 1위지만 기준 기록보다 1분52초 느렸다. 2018년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풀코스에 나선 김도연은 결국 공백기를 이겨내지 못했다. 이숙정(K-Water)도 2시간 34분37초에 그쳐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 마라토너는 최경선(29·제천시청)과 안슬기(29·SH공사) 2명이 출전할 전망이다.
 
도쿄올림픽 마라톤은 8월 7일 여자부, 8일 남자부 경기가 삿포로에서 열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기간 도쿄의 무더위 때문에 선수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마라톤 경기를 일본 최북단 삿포로에서 치르기로 했다. 올림픽에서 마지막으로 열리는 남자 마라톤 경기가 개·폐회식지 이외의 곳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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