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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미 정상회담 검토…美의 새 대북정책 논의 가능성

중앙일보 2021.04.02 18:08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4월 중 한ㆍ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여권 고위 인사들은 2일 “6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전에 별도 한ㆍ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한ㆍ미 당국이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도 강민석 대변인의 공지를 통해 정확한 시점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사항이 없다”면서도 “한ㆍ미 양국은 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계속 긴밀히 협의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대면 만남은 6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23일 6월 출국 일정을 염두에 두고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았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앞당겨진 배경은 바이든 행정부의 신(新) 대북정책 발표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의 핵심인사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미국의 새 대북정책 발표가 임박한 상황에서 한ㆍ미 정상 간의 깊은 의견 조율의 필요성이 확대된 상태”라며 “미국의 국내적 정치 상황 등 변수가 있긴 하지만, 정상회담을 거친 뒤 대북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기 정상회담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말이다.
 
정확한 정상회담 일정은 현재 한ㆍ미ㆍ일 안보실장 협의 차 미국을 방문 중인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최종적으로 조율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한·미 정상은 지난 2월 4일 첫 정상통화에서 “조속히 포괄적 대북 전략을 함께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는대로 정상회담을 하자”는 데 공감한 상태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서로 눈을 마주보며 대화하는 만남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꼭 직접 만나서 협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도 “직접 만나 대화하게 된다면 한ㆍ미 양국, 한ㆍ미 양 국민에게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국은 정상 통화 이후 청와대와 백악관, 외교부와 국무부 등의 소통 채널을 통해 정상회담 시기를 조율해왔다고 한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방한했을 때도 이 문제가 논의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3월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3월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뉴스1

 
다만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 정상간 이견을 보이는 측면이 적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견제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한반도 문제도 한ㆍ미 동맹을 비롯해 동맹국 차원의 한ㆍ일 관계의 개선과 연동해 접근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대면 정상회담 상대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택한 것도 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을 내세운 메시지로 해석된다. 미·일 정상회담은 오는 16일(미국 시간) 개최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반면 문 대통령은 대화를 내세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책을 위한 대북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은 북ㆍ미 정상회담과 관련 지난달 29일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그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의도가 아니다”라며 북ㆍ미 대화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다. 청와대는 그럼에도 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정착을 위한 유관국 간 대화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며 바이든 행정부와 온도차를 드러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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