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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분전 알리고 5분만에 끝, 文 올해는 '조용한 사전투표'

중앙일보 2021.04.02 10:52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했다. 2018년 6월 지방선거, 2020년 21대 총선에 이어 취임 후 3번째 사전투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2021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2021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문 대통령의 사전 투표 사실은 투표 당일인 이날 오전 8시 31분 문자를 통해 공지됐다. 문 대통령 부부가 투표소인 삼청동 주민센터에 도착한 시간은 8시 58분이었다. 투표를 불과 27분 앞둔 일정 공지였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조용한 투표 동선’을 기획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투표소에 머문 시간은 5분이었다. 투표를 독려하는 별도의 메시지도 없었다.  
 
문 대통령은 짙은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이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손에는 비닐 장갑을 착용했다. 먼저 투표를 마친 문 대통령은 김 여사의 투표를 기다리며 투표소 직원에게 “투표 하셨나. 수고들 많으시다”라는 말을 건넸다. 잠시 취재진을 바라본 뒤 삼청동장에게 “사전투표 많이들 와서 하는 편이냐”고 묻자 삼청동장은 “이 시간대 치고 많은 편”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아 그래요?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한 뒤 투표소를 떠났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6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를 찾아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했다. 문 대통령의 사전 투표 사실은 당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사전에 공지됐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6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를 찾아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했다. 문 대통령의 사전 투표 사실은 당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사전에 공지됐다. 연합뉴스

 
이날 문 대통령의 투표 장면은 3년 전인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와는 차이가 난다. 당시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6ㆍ13 지방선거를 9일 앞둔 6월 4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사전 투표 사실을 미리 공개했다. 김 대변인은 “사전투표를 통해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릴 필요성이 있다”며 당시 사전투표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전 투표 사실을 미리 공지했다. 문 대통령은 투표 당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만나 함께 사신을 찍으며 투표를 독려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전 투표 사실을 미리 공지했다. 문 대통령은 투표 당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만나 함께 사신을 찍으며 투표를 독려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당시 감색 정장에 파란 넥타이를 착용하고 투표장에 모습을 보였다. 파란색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이다. 문 대통령의 동선이 미리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투표장 주변에는 장애인 단체 등이 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투표를 마친 뒤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과 공개 대화를 나누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투표장에 머문 시간은 15분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20년 4월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를 찾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20년 4월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를 찾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총선 때도 사전 투표를 했다. 방역 상황을 감안해 지방선거 때에 비해 수행 인원을 대폭 축소했다. 문 대통령은 투표를 마친 뒤 “(총선)당일에는 투표하러 오는 분들이 밀릴지 모르니 사전투표로 좀 분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상황을 감안하면서도 투표를 독려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 선거 때도 매번 대대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해왔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는 “사전투표율이 25%가 넘으면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공약했고, 투표율이 26.1%를 기록하자 서울 신촌에서 프리허그 행사를 했다. 2016년 20대 총선 때는 국민의당의 ‘호남 돌풍’을 견제하기 위해 광주에서 사전 투표를 했다.

2017년 5월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사전투표 붐업퍼포먼스에서 참석해 지지자들과 사전투표 독려 발언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2017년 5월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사전투표 붐업퍼포먼스에서 참석해 지지자들과 사전투표 독려 발언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2017년 5월 3일 경남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 거리에서 열린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사전투표 현수막이 펼쳐지고 있다. 진주=이제원기자

2017년 5월 3일 경남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 거리에서 열린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사전투표 현수막이 펼쳐지고 있다. 진주=이제원기자

 
문 대통령이 조용한 사전투표를 한 이날 오전 발표된 한국갤럽의 대통령 지지율 조사에서 긍정 평가는 32%를 기록해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부정평가는 58%를 기록했다.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6%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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