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킥보드 견인료 매기고 주차장 신설…지자체들 임기응변 '진땀'

중앙일보 2021.04.02 05:00 종합 18면 지면보기
전동킥보드와 관련된 사고·민원이 급증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원 초과 탑승, 헬멧 미착용 등에 대한 처벌 조항을 강화한 도로교통법은 오는 5월 13일에야 시행돼서다.
 

“3시간 주고 정리 안 하면 견인비·보관료 내야”

지난해 12월 9일 서울 을지로3가에 공유 전동킥보드가 세워져 있다. [뉴시스]

지난해 12월 9일 서울 을지로3가에 공유 전동킥보드가 세워져 있다. [뉴시스]

 
서울시는 우선 전동킥보드가 여기저기 방치되는 문제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공유 자전거인 따릉이 등이 지정된 장소에 거치해야 반납이 완료되는 ‘도킹’ 방식인 반면, 전동킥보드는 어디서든 반납이 가능한 ‘자유 거치(Free-Floating)’ 방식이어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제한 구역에 주·정차된 키보드 업체에 4만원의 견인비용을 청구하는 내용으로 4월 중 조례를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단 주차된 지 3시간이 지나도 업체가 정리하지 않으면 견인하고, 이마저도 찾아가지 않을 경우 최대 50만원의 보관료도 부과할 수 있다.
 

“주차장 만들고 행인 밀집 지역은 제한”

서울시 ‘자전거·전동킥보드 지정 차로제’ 추진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 ‘자전거·전동킥보드 지정 차로제’ 추진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서울시]

 
경기도는 올해부터 10억원을 투자해 부스형 10곳, 거치대형 1200곳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전용 주차장을 만들 방침이다. 기기별 특징을 고려해 거치대형, 부스형, 캐비닛형, 노면 표시형 등 4가지 유형으로 만든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부터 관광객이 밀집하는 광안리 해변 자전거 도로 1.5㎞ 구간을 비롯해 부전시장, 명지국제신도시 등 6개 노선에서 전동 킥보드 이용을 제한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는 5월까지 PM 주차가 허용되는 구역을 별도로 정해 이외 지역에 주차할 경우 계도·단속할 수 있도록 전동 킥보드 업체와 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했다.
 

“반납할 때 주차 사진 찍어내야”…PM도로 신설도

세종특별자치시가 1일 안전성이 대폭 강화된 공유 전동킥보드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공유 전동킥보드는 어린이보호구역에 진입하면 속도가 자동으로 시속 10㎞ 이내로 줄어든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특별자치시가 1일 안전성이 대폭 강화된 공유 전동킥보드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공유 전동킥보드는 어린이보호구역에 진입하면 속도가 자동으로 시속 10㎞ 이내로 줄어든다. 프리랜서 김성태.

광주광역시는 지난달 23일 ㈜디어, ㈜코리아모빌리티 등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용자가 전동 킥보드를 반납할 때 최종 주차한 상태를 촬영해 제출하도록 했다. 반복적으로 주차 방침을 어기면 이용에 제한을 준다. 세종시는 ㈜매스아시아와 실증사업 협약을 맺고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자동으로 속도가 시속 10㎞ 이내로 줄어드는 공유형 전동킥보드 알파카를 시범 운영 중이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또 3차로 이상의 도로에 PM, 자전거 등이 다닐 수 있는 별도의 차로를 만들기로 했다. PM은 자전거 도로로 다니도록 법으로 정했지만, 서울시만 해도 전체 자전거 도로의 64.4%가 보행자 겸용인 만큼 사고 위험이 여전해서다. 
 
허정원 기자, 대전·부산·광주광역시=김방현·이은지·진창일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