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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내곡동땅 이어 용산참사 공격 "吳, 언어폭력 섬뜩"

중앙일보 2021.04.01 17:38
더불어민주당이 1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한 공세의 초점이 ‘내곡동 땅’에서 ‘용산참사’로 옮기는 분위기다. 오 후보가 전날(3월3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용산참사를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겼던 사건”이라 규정하면서다. 
 
1일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을 방문한 박영선 후보. 박영선캠프 제공

1일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을 방문한 박영선 후보. 박영선캠프 제공

박 후보가 용산도시기억전시관 현장에서 남긴 메모. 박영선캠프 제공

박 후보가 용산도시기억전시관 현장에서 남긴 메모. 박영선캠프 제공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용산도시기억전시관 방문 일정을 급히 추가했다. 전시관은 용산참사 현장 인근에 세워진 추모 성격이 담긴 전시관이다. 박 후보는 현장에서 “성찰과 기억 용산참사. 다시는 되풀이 되어선 안되는 역사”라는 글귀를 남겼다.
 
박 후보는 전시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오 후보가 용산 참사에 대해 ‘임차인들의 폭력적 저항이 참사의 본질’이라고 언급한 부분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10년 전 실패한 시장에서 단 하나도 변화된 것이 없다는 것을 드러냈다. 반성적 인식이 심각하게 결여된 언어폭력을 했다”는 이유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시민 목숨은 안중에도 없는 섬뜩함, 무자비한 공권력을 투입한 안일함이 드러난다”고 꼬집었다.
 
이어 “용산 참사의 본질은 서민의 삶과 시민의 목소리가 공권력에 의해서 처참히 짓밟혔다는 사실”이라며 “용산 참사를 부른 뉴타운, 재개발 광풍 그 책임은 오세훈 후보에게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또 다시 용산 일대에 대규모 개발공약을 말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앞으로 서울의 갈등과 폭력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박영선의 서울은 힘없는 서민의 울타리가 되겠다. 갈 곳 없는 시민의 언덕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캠프에서도 오 후보 발언과 관련한 융단폭격식 비판 논평이 쏟아졋다. “오 후보는 용산참사 망언에 대해 사죄하라”(박성준 대변인) “낡은 후보가 가진 비인간적이고 저열한 인식”(강선우 대변인) “폭력적이고 반인권적인 견해를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후보, 서울시장 후보에서 사퇴하라”(이동주 소상공인 대변인) 등의 논평이다.
 

이낙연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1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역에서 지원유세를 갖고 박영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1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역에서 지원유세를 갖고 박영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의원들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용산참사 망언, 참으로 끔찍하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당시 재개발 인허가를 총괄했던 서울시장이었는데, 책임을 느끼고 반성하기는 커녕 그런 얘기를 했다니 듣고도 믿기지 않는다.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홍영표 의원은 “그 야만과 폭력의 시대로 돌아갈 순 없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 오 후보의 발언을 들으며 저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그들의 정치가 어땠는지 새삼 기억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모든 지시는 청와대 홍보기획관실에서 나왔다. 당시 홍보기획관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라며 박 후보도 함께 조준했다. “용산참사는 이명박-오세훈-박형준의 야만과 폭력, 투기의 정치가 만들어낸 비극”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이밖에도 “오 후보, 참 나쁜 사람이다. 오 후보가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자비한 공권력 투입을 방조하고, 세입자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일인가”(강병원 의원) “심장이 떨려 진정되지 않는다. 소름끼친다. 끔찍하다. 용산참사 그 책임 한가운데 있는 자다. 석고대죄도 사치인 자”(이재정 의원) 등 비판이 잇따랐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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