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안함 함장 화났다 "靑사과하라, 내일까지 조치없으면 강력대응"

중앙일보 2021.04.01 15:23
최원일 천안함 함장(예비역 대령)이 1일 천안함 장병들의 사망 원인을 두고 진상 조사 개시를 결정한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를 항의 방문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물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최원일 천안함 함장(예비역 대령)이 1일 천안함 장병들의 사망 원인을 두고 진상 조사 개시를 결정한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를 항의 방문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물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최원일 천안함 함장(예비역 대령)이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규명위)가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선 것과 관련해 1일 규명위를 항의 방문했다.〈중앙일보 4월 1일자 12면〉. 최 함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사건 진행 즉시 중지 ▶규명위 사과문 발표 ▶청와대 입장문 및 유가족ㆍ생존장병에 대한 사과 등 세 가지 요구사항을 규명위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원일 함장 "내일까지 조치 없으면 강력 대응"
규명위 "위원장이 의견 경청…2일 위원회 긴급소집"

관련기사

그러면서 "내일까지 조치가 없으면 강력 대응할 예정"이라고 썼다. 이에 앞서 최 함장은 중앙일보 관련 기사를 페이스북에 언급하면서 "눈을 의심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대통령 직속 기관이 음모론자의 진정을 받아들여 진상조사 결정을 했다는데…"라며 "대통령 직속기관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정부 입장은 변함이 없다'에 반대되는 결정을 한 이유를 듣고 강력 대처하겠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규명위 관계자는 "이인람 위원장이 최원일 함장 및 숨진 천안함 장병 유가족과 면담하고 의견을 경청했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2일 오전 11시에 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 회장이 천안함 재조사에 대한 심경을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페이스북 캡처]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 회장이 천안함 재조사에 대한 심경을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페이스북 캡처]

앞서 천안함 갑판병 출신인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 회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규명위의 조사 개시를 비판했다. 전 회장은 "나라가 미쳤다. 46명의 사망 원인을 다시 밝힌단다"라며 "유공자증 반납하고 패잔병으로 조용히 살아야겠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이 글을 올린지 몇 시간 뒤에는 "몸에 휘발유 뿌리고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행동으로 옮길까 내 자신이 두렵다"라는 글까지 페이스북에 남겼다. 이 게시물에는 지난달 26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천안함 장병에 대해 언급하는 영상을 캡처한 사진까지 함께 올렸다.
 
앞서 규명위는 '천안함 좌초설'을 강력히 주장하던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당시 민주당 추천)의 진정을 지난해 9월 초 접수해 넉달여 뒤인 지난해 12월 정식으로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군 의문사를 다루는 규명위가 "천안함 장병의 사망 원인을 조사해 달라"는 신 전 위원의 진정을 받아들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계속 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상진ㆍ박용한 기자 kine3@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