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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사생활이길래…우즈 사고원인 찾았지만 못밝힌다는 경찰

중앙일보 2021.04.01 07:50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미국 경찰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 원인을 밝혀냈지만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우즈의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알렉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31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사고 원인이 결정됐고, 조사는 종결됐다"며 "수사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사생활 문제가 있다. 우즈에게 사생활 보호를 포기할 것인지를 물어본 다음에 사고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완전하게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우즈는 지난 2월 23일 LA 인근 롤링힐스 에스테이츠의 내리막길 구간에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V80 SUV를 운전하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이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수차례 수술을 받은 뒤 현재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회복 중이다. 
 
경찰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도 회수해 조사했지만, 이를 통해 확인한 사고 당시 주행 정보에 대해선 함구했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블랙박스에 담긴 모든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사고에 연루된 사람들의 허락 없이는 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타이거 우즈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V80 SUV를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3일 타이거 우즈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V80 SUV를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냈다. AP=연합뉴스

 
한편 경찰이 우즈의 '차 사고 원인'을 함구함에 따라, 사고에 대한 의문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은 우즈가 과거 약물 복용 등으로 차 사고를 낸 전력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 당시 경찰이 우즈의 혈액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경찰은 또 사고 당시 우즈의 상태에 대해서도 말을 바꿔 의혹을 키웠다. 당초 "사고 직후 우즈의 의식이 있었고 본인 신원 등을 제대로 답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법원에는 "우즈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운전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냈다. 
 
USA투데이·폭스뉴스, 미 연예매체 TMZ 등은 차량 포렌식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우즈가 사고 당시 졸았거나 의식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내리막 곡선 구간에서 졸음운전 등으로 제때 속도를 줄이지 못했고, 결국 중앙분리대를 넘어 전복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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