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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ASA 홈페이지에 '대만=국가'…中 "대만은 중국 일부" 발끈

중앙일보 2021.04.01 05:00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홈페이지에서 대만이 독립국가로 분류되자 중국 정부와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홈페이지에서 대만을 국가로 표기해 중국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있다. NASA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해달라는 내용의 포스터. [신화사 웨이보]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홈페이지에서 대만을 국가로 표기해 중국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있다. NASA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해달라는 내용의 포스터. [신화사 웨이보]

지난달 31일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NASA는 2026년 7월로 예정된 화성 탐사선 발사를 앞두고 '당신의 이름을 화성에 보내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홈페이지에 이름을 담을 사람을 홈페이지에서 모집하고 있다.  
 
홍콩의 경우 '중국의 홍콩 특별행정구'라고 표기된다. [NASA 홈페이지]

홍콩의 경우 '중국의 홍콩 특별행정구'라고 표기된다. [NASA 홈페이지]

응모 사이트에서 '국가명'을 선택하는 리스트에 보면 홍콩은 '중국의 홍콩 특별 행정구'(Hong Kong SAR China), 마카오는 '중국의 마카오 특별 행정구'(Macao SAR China)로 표기돼 있다. 
마카오 역시 중국의 마카오 특별행정구라고 표기돼 있다. [NASA]

마카오 역시 중국의 마카오 특별행정구라고 표기돼 있다. [NASA]

그러나 대만은 대만(Taiwan)으로만 표기했다. 블룸버그는 "대만은 바티칸시국(이탈리아 로마 안에 있는 도시 국가)과 마찬가지로 '국가(country)'로 등장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블룸버그통신은 "NASA 홈페이지에서 대만이 얼마나 오랫동안 국가로 표기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 "NASA 측은 의견 요청에 바로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NASA 홈페이지에서 대만을 검색하면 Taiwan이라는 표기만 나온다. [NASA 홈페이지]

NASA 홈페이지에서 대만을 검색하면 Taiwan이라는 표기만 나온다. [NASA 홈페이지]

해당 캠페인에 1813만명이 응모한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은 "NASA가 대만을 국가 취급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온라인상에는 캠페인에 응모하려고 했지만 대만 표기를 보고 그만두기로 했다는 중국 네티즌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대만은 중국의 영토 불가분의 일부"라면서 "외부 세력에 의한 방해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 사무판공실 대변인은 "NASA는 웹사이트 자료로 14억명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봉황망 캡처]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 사무판공실 대변인은 "NASA는 웹사이트 자료로 14억명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봉황망 캡처]

주펑롄(朱鳳蓮) 중국 국무원 대만 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 NASA는 웹사이트 자료로 (중국) 14억명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실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 국가 기관이 대만을 국가로 언급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19년 6월 미 국방부는 ‘인도·태평양전략보고서’에 대만을 국가 중 하나로 언급했다. 당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과거 미국 관리들이 실수로 대만을 국가로 잘못 말한 적은 있지만 정돈된 공식 보고서에선 없었다”고 보도했다. 
 
‘하나의 중국’은 합법적인 중국 정부는 오직 하나, 즉 대만이 아닌 중국 정부라는 의미다. 미국은 이를 1972년 상하이 공동성명에서 처음 받아들였다. 이후 1978년 말 대만과 단교한 뒤 1979년 1월 중국과 공식 수교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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