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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맞은뒤 피부 벗겨지고 갈라져…의료진 "희귀 사례" 깜짝

중앙일보 2021.04.01 05:00
미국 버지니아주에 사는 리처드 테럴(74)은 지난달 6일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그런데 접종 후 3~4일 정도 지나 그는 팔 부분이 가렵기 시작했다. 이후 가려운 부위가 점차 넓어지고, 피부가 심하게 붉어졌다.  
 

전신 피부 가렵고, 붉어지고, 부어올라
의료진 "백신 부작용 판단, CDC에 알려"
"매우 희귀 사례, 접종 두려워 말아야"

얀센 백신 접종 후 발진이 번진 리처드 테럴의 등. [트위터 캡처]

얀센 백신 접종 후 발진이 번진 리처드 테럴의 등. [트위터 캡처]

급기야 이 증상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에 번졌고, 피부가 벗겨지고 갈라지기까지 했다. 손과 다리가 부어오르는 증상도 나타났다. 지난달 19일 병원을 찾았을 때 그의 피부 상태는 응급실에서 치료를 해야 할 만큼 나빠졌다. 테럴은 "피부가 따갑고, 가려우며 타는 듯한 통증이 있다"고 호소했다.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그에 대한 검사를 마친 의료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심각한 피부 반응이 나타난 최초의 사례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국소 부위에 경미한 피부 발진들은 일부 보고된 바가 있으나 이번 사례처럼 증상이 심한 경우는 처음이란 의미다.  
 
VCU 메디컬 센터 의료진은 환자를 대상으로 여러 검사를 진행했다. 이런 피부 증상의 원인이 백신이 아닌, 다른 데 있는 건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는 다른 바이러스성 질병에서도 음성이 나타났고, 심장·신장·간 등 장기에서도 이상이 보이지 않았다. 
얀센 백신 접종 후 붓고 갈라진 테럴의 두 다리. [트위터 캡처]

얀센 백신 접종 후 붓고 갈라진 테럴의 두 다리. [트위터 캡처]

그를 치료한 피부과 전문의 뉴탄은 "이에 따라 다른 가능성들은 배제됐고, 조직 검사에선 이 증상이 약물 반응으로 판정됐다"면서 "이에 의료진은 피부 증상의 원인이 코로나19 백신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의 특정 물질과 환자의 유전적 특성이 상호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피부에 염증이 번져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의료팀은 그의 사례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알렸다. 또 이번 사례를 의학 저널에 발표할 예정이다.
 
접종 후 테럴의 피부. [트위터 캡처]

접종 후 테럴의 피부. [트위터 캡처]

그러면서도 의료진은 "우리가 모두 알아야 할 사례이지만, 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런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은 매우 낮으며 꼭 백신이 아니라도 약물 복용 후에 일어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했다. 뉴탄은 "백신을 접종받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희귀 반응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다"면서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점이 위험을 훨씬 능가한다"고 말했다. 
 
부작용을 경험한 테럴 역시 "백신 접종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는 병원에서 며칠 동안 치료를 받고 회복돼 퇴원했다고 한다.  
    
미국 존슨앤드존슨 계열 제약사인 얀센이 만든 이 백신은 1회 접종으로 끝나고, 냉장 보관이 가능해 접종 속도를 높일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임상시험 3상에서 예방 효과는 평균 약 66%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처럼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국내에도 2분기(4~6월) 들여올 계획이지만, 정확한 공급 시기와 물량은 미정이다. 지난달 29일 식품의약안전처는 얀센 백신에 대해 예방 효과와 안전성 모두 허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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