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지난해 매출 153조원 올려 ‘선방’
5G 통신장비·클라우드 사업 효자
예상 밖 실적 호전에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데이터 등을 포함하는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부문이 효자 노릇을 했다. 매출이 전년보다 23% 증가한 1003억 위안(17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노트북·태블릿PC 등을 담당하는 컨슈머 비즈니스 부문도 전년보다 3.3% 성장했다. 매출 4829억 위안(약 83조170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54.2%)이 가장 컸다. 5G 통신장비가 포함된 캐리어 비즈니스에서도 3026억 위안(약 52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보안 논란 속에서도 전년 대비해 0.2% 성장했다. 화웨이는 “코로나19 확산에도 170여 개 국가에서 1500개 이상의 고객과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도 화웨이의 앞길은 안갯속이다. 무엇보다 미국 제재가 계속돼 주력 사업이었던 스마트폰 사업이 험난할 전망이다. 현재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장착하기 위해 설계한 칩을 사실상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2% 줄어든 1억8900만 대였다. 화웨이는 부진한 스마트폰 실적을 5G 특허로 메운다는 전략이다. 최근엔 자사의 5G 특허 기술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업체들에 5G폰 한 대당 최고 2.5달러(약 2800원)의 로열티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코로나19 등 어려움 속에서도 비즈니스 운영을 더욱 강화했고 성과로 이어졌으며, 앞으로도 고객·파트너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