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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마음 상한 86세대…황혼이혼 시작?

중앙일보 2021.04.01 00:02 종합 6면 지면보기
‘86세대’가 민주당을 떠나고 있다. 지난 석 달간의 정치 여론조사 지표에서 이런 경향이 확인된다.
 

50대 지지도 두 달 새 9%P 하락
청년기 민주화운동 경험으로
민주당 야당일 때부터 버팀목
문 정부 부동산정책 등 불만 누적

올해 초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기록했던 50대의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 정례조사에선 50대 지지도가 39%(1월 5~7일)에서 30%(3월 23~25일)로 감소했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사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39%(1월 18~20일)에서 28%(3월 28~29일)까지 주저앉았다.
 
세대별 정당 지지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세대별 정당 지지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반면에 같은 연령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세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50대의 국민의힘 지지도는 한국갤럽 조사에선 24%(1월 5~7일)에서 36%(3월 23~25일)로 치솟으며 민주당 지지도(30%)를 앞섰다. 문재인 정부 들어 50대의 국민의힘 지지도가 더 높게 나타난 건 1월 19~21일 조사에 이어 두 번째다. 4개사의 NBS 최근 조사(3월 28~29일)에서도 50대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28%, 국민의힘 29%로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960년대에 태어난 86세대는 자타 공인 민주당의 주류다. 21대 국회에서 거대 여당이 된 민주당 소속 의원 174명 가운데 112명(64.4%)이 1960년대생이다. 민주당이 지난해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자 가운데 63%를 이들 세대로 공천한 결과다.
 
학생운동권 출신 86세대를 전면에 내세운 공천에 86세대는 지지로 화답했다. 지난해 총선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50대 유권자는 49.1%가 민주당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을 지지했다고 밝힌 50대는 41.9%였다.
 
세대별 정당 지지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세대별 정당 지지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들 세대는 민주당이 야당일 때부터 확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대표적인 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무소속으로 당선된 2011년 10·26 보궐선거다. 당시 출구조사에서 이들 세대(당시 40대)는 66.8%가 박 전 시장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했다.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32.9%)의 두 배 이상이었다.
 
86세대의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건 청년기의 경험 때문이다. 이들은 10대 후반과 20대 시절 6·10 항쟁으로 상징되는 민주화운동의 경험을 쌓았다. 여권 내에서 “86세대는 선거의 유불리를 따지기 이전에 반드시 잡아야 하는 핵심 가치 같은 것”(민주당 86세대 의원)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여권은 지지율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86세대의 마음을 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SNS에 공유한 영상이 대표적이다. 카피라이터 정철씨가 만든 이 영상은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연이어 파란색을 찍은 당신에게”라는 문구로 시작해 “당신은 빨간색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런 홍보 영상의 타깃이 86세대라고 분석한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국민의힘 등 보수 정당에 오랫동안 호감을 갖지 않았던 분들이 86세대이고, 그 지점에 착목해 감성적으로 호소한 게 ‘당신은 빨간색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문구”라며 “다만 86세대가 무엇에 실망했는지 정확히 짚지 못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신율(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50대 유권자는 자녀가 부동산이든 취업이든 막막한 상황이 많아 현 정부 정책에 더욱 비판적일 수밖에 없다”며 “가시적인 정책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단기간에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기자, 김보담 인턴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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