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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식에 내곡동 없었다” 오세훈이 해명에 동원한 패널 3개

중앙일보 2021.03.31 16:27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관훈토론회에서 여권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내곡동 땅 특혜 의혹에 대해 “시장 시절 제 마음속에 내곡동 땅이 자리하고 있지 않았다. 아예 의식 속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준비해 온 패널 3개와 서류뭉치를 들어 보이며 관련 의혹을 반박했다. 오 후보는 “문제제기 후 처가는 패닉 상태, 거의 초토화 상태다. 서로 지은 죄도 없으면서 서로 미안해하고 있다”며 “당시 시가보다 단 1원이라도 더 받았다면 시장의 영향력이 미쳤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지만, 시가보다 낮게 보상 받았다. 근데 여기 무슨 오해 소지가 있다고 토론회에서조차 거의 45분 동안 이 이야기만 하는가”라고 토로했다.
 
당초 “땅 존재를 몰랐다”고 해 ‘거짓말’ 논란이 인 데 대해선 “반성한다. ‘제 의식 속에 없었다’ 이렇게 표현했으면 참 좋았을 뻔 했다”면서도 “(땅이)강제수용된 후 세금 떼고 나면 4억 정도 돈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으면 통상 대한민국 남편들 반응이 어떻겠나. ‘큰 도움 되겠다, 고맙네’ 정도고 그러고 나서 새까맣게 까먹는다”고 했다.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모호한 답변으로 스스로 오해를 키웠다는 비판에 대해선 “전혀 안 갔다. 제 기억에 없다”고 재차 설명했다. 그러나 곧이어 장인어른과 처남의 기억이 분명하지 않은 점을 설명하며 “유력언론이 계속 증인을 발굴해 ‘측량 팀장도 저를 봤다, 밥까지 같이 먹었다’고 보도하는 걸 보고 처음에는 분노했지만 지금은 ‘내가 갔는데 기억 못 하는 거 아니냐?’(란 생각도 든다)”며 “그래서 (앞선)토론회에서 분명히 안 갔지만 기억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 후보는 “1가구 1주택의 경우 소득 없는 분들에게는 재산세를 면제해드리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공시지가는 동결하고 ▶재산세 납부기준을 6억→9억으로 변경하고 ▶세율을 낮춰야 한다면서다. 다만 이 같은 내용은 국회 입법과 정부 정책변경 등이 필요한 사안이다. 오 후보는 “이미 이 정부가 흔들리는 모습이 시작됐다. 어제오늘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굉장히 후회한다’고 했는데, 민주당은 특히 선거 앞에서 굉장히 적응이 빠른 정당”이라며 “시장이 돼서 논의를 제기하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에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와 장애인단체, 한국노총 등과 연쇄 간담회를 가지며 조직 표를 다졌다. 중소상공인 단체와 만나선 상속세 문제 등을 언급하며 “일을 하게 된다면 최우선적으로 여러분의 손발이 되겠다. 기업가정신에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장애는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직능단체와 만나서도 “(정책건의)담아준 걸 서울시에서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아무리 바빠도 시간 내서 또 뵙겠다”고 다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서울본부와의 간담회에서 김기철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으로부터 정책요구서를 전달받고 있다. 오종택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서울본부와의 간담회에서 김기철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으로부터 정책요구서를 전달받고 있다. 오종택 기자

장애인단체 간담회에선 최근 논란이 된 ‘어울림프라자 재건축 전면재검토’ 플래카드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개숙여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어울림프라자는 앞서 강서구가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문화‧복지시설로 추진하던 사업인데 오 후보 측에서 ‘전면재검토’ 공약 현수막을 내걸어 논란이 됐다. 오 후보는 논란 직후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서도 “그 지역 당협위원장의 독단적 판단이고 실수”라며 “경위를 떠나서 정말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30일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28~29일 실시) 오 후보(60.1%)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32.5%)를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에서 오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20대에선 61%, 60대 이상에선 74.8%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31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29~30일 실시)에서도 오 후보(55.8%)가 박 후보(32.0%)를 모든 연령대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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