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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가능한 암 빨리 찾고...'제2 개(犬) 구충제 사례' 막는다

중앙일보 2021.03.31 16:27
강도태 국가암관리위원회 위원장(보건복지부 2차관)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1년 제1차 국가암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강도태 국가암관리위원회 위원장(보건복지부 2차관)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1년 제1차 국가암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으로 위암이나 자궁경부암·간암과 같은 감염성 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국가 검진사업이 확대된다. 건강보험의 보장성도 강화해 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아울러 암 환자와 가족의 관심이 큰 보완 대체요법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도 이뤄질 전망이다. 2년 전 논란된 ‘개 구충제’와 같은 오용사례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4차 암관리 종합계획 마련 

보건복지부는 3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제4차 암관리 종합계획(2021~2025)을 확정했다. 종합계획은 우선 ‘예방 가능한 암’의 위험을 줄여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예방 가능한 암은 특정 위험요인으로 발생 가능한 암을 말한다. 위암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국립암센터 연구에 따르면 남성 위암환자의 34.5%가 헬리코박터균이 원인이었다. 여성은 33.2%였다. 헬리코박터균을 미리 치료했다면, 그만큼 암을 예방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에 정부는 내년부터 헬리코박터균 검사와 제균치료 대상을 넓히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현재 소화성궤양 등 일부의 경우에 한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국가암검진사업에 헬리코박터균 선별검사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위암 환자 수술 자료사진. 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암 환자 수술 자료사진. 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암 위험요인 없애는 게 핵심 

자궁경부암, 간암도 예방 가능한 암으로 분류한다. 위험요인은 각각 인유두종바이러스(HPV), C형 간염이다. 정부는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보다 많은 여성이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2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 검사율은 47.3%로 30대 64.5%, 전체연령 61.9%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예방접종 대상도 낮출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접종대상 연령은 9~13살 여아다.

 
복지부는 간암의 위험인자인 C형 간염의 조기발견을 위해 만 56세를 대상으로 선별검사 시범사업을 벌인다. 6만명 대상이다. 이밖에 대장 내시경 검사를 대장암 1차 검진으로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그간 분변잠혈검사를 한 후 잠혈 양성반응이 나와야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정확도 낮은 검사방법 퇴출 

이번 종합계획은 암 검진의 수준도 높이는 내용을 담았다. 위장조영검사나 필름유방촬영기기 등은 2022년부터 폐지된다. 의료현장에서 정확도가 낮았던 것으로 평가받았던 검사방법들이다. 이와 맞물려 현재 폐암 검진에 적용 중인 빅데이터 기반의 정보시스템을 유방암, 자궁경부암까지 확대한다. 암 질환 판독이 보다 정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복지부는 암 환자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추진한다. 새로 만들어진 항암제는 상당히 고가다. 이에 경제적 문제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복지부는 임상적 유용성과 비용 효과성, 재정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으로 급여화할 방침이다.
개 구충제 펜벤다졸. 2년전 항암치료가 있는 것처럼 알려져 주목 받았다. 사진 유튜브 영상 캡쳐

개 구충제 펜벤다졸. 2년전 항암치료가 있는 것처럼 알려져 주목 받았다. 사진 유튜브 영상 캡쳐

 

암 정보 전문 플랫폼 나온다 

더욱이 주제별 특화된 암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구축된다. 올해부터 암환자나 가족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보완 대체요법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예를 들어 특정 암에 좋은 음식이나 개 구충제 항암효과, 새로운 치료기술 등과 같은 주제가 퍼질 때다. 
 
강도태 국가암관리위원회 위원장(복지부 2차관)은 “지금까지의 암 관리종합계획으로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등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며 “이젠 세계적인 암 관리 선도국가로의 도약을 목표로 모든 국민이 어디서나 암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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