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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콕'에 작년 차보험 영업손실 76% 뚝…한방 진료비 27% 늘어

중앙일보 2021.03.31 12:0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집콕'이 이어지며 자동차보험의 영업손실액이 크게 줄었다. 외부 활동 감소에 따른 교통사고가 줄어든 영향이다. 하지만 교통사고 감소는 일시적 요인인 데다, 자동차보험의 고질적 문제인 경상 환자 치료비는 해마다 늘고 있어 보험금 누수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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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손실액은 3799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7237억원)과 2019년(1조6445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교통사고 건수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전체 자동차 대비 사고 차량 숫자를 의미하는 사고율도 2019년 17.8%에서 지난해 15.5%로 줄었다.  
 
지난해 보험 소비자에게 지급한 자동차 보험금은 총 14조원 4000억원을 기록했다. 대물보상이 7조8000억원, 대인보상이 6조3000억원을 차지했다. 주요 항목별 증감 현황을 보면 의료비 중 한방의료비 지급액은 지난해보다 27% 늘었다. 반면 양방의료비는 0.6% 감소했다.
 

한방>양방 의료비 추월했다 

한방의료비 지급액은 지난 3년간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8년 5418억원에서 2019년 6983억원, 2020년 8849억원이 됐다. 2년 만에 63%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방의료비 지급액이 양방의료비 지급액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양방의료비는 2018년 8154억원에서 2017년 8016억원, 2020년 7968억원으로 매년 소폭 줄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방병원이 '교통사고 전문병원' 등으로 공격적으로 영엽을 하는 데다 한방병원에서 상대적으로 과잉 진료가 많이 이뤄지는 탓에 지급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금 지급 현황. 경상환자 숫자는 줄었지만 경상환자 1인당 지급된 보험금은 늘어 총 지급액이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자동차보험금 지급 현황. 경상환자 숫자는 줄었지만 경상환자 1인당 지급된 보험금은 늘어 총 지급액이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커지는 한방의료비 부담은 경상 환자1인당 보험금 증가 추이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자동차사고경상 환자 수는 159만명으로 2019년(171만명)보다 줄었지만 같은 기간 경상 환자 1인당 보험금 지급액은 163만원에서 183만원으로 12% 늘었다. 
 
결과적으로 경상 환자 숫자는 줄었지만 경상 환자에 지급된 총 보험금은 늘어난 셈이다. 중상환자 수(11만명)와 중상 환자 1인당 보험금(1424만원)은 모두 2019년보다 각 4.1%, 2.6% 늘었다. 
 
대물보상은 사고율 감소로 인해 도장비, 정비공임, 부품비 등 관련 보험금이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지난 10년간 자동차보험사가 흑자를 낸 건 2017년이 유일하다. 2011년 4070억원이었던 자동차보험 영업손실은 2019년 1조6445억원으로 불었다. 금감원은 ▲경상 환자 치료비 보상방식 조정 ▲경상 환자 진단서 추가 제출 의무 부여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활용해 부품비 등의 원가 지수를 산출해 보험금 누수를 막겠다고 밝혔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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