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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미 "6·25때 미군 시체 많이 봐" 美참전기념비 2만弗 기부

중앙일보 2021.03.31 09:57
원로 영화배우 김지미(81)씨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세우는 6.25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을 위해 2만 달러(약 2270만원)를 기부했다. 30일(현지시간) 건립위위회 측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6일 기념비 건립 부지를 방문해 기금을 전달했다.  
 

"6·25 당시 쓰러진 미군 시체 본 기억 나"
"생면부지의 나라 자유 지켜준 것에 감사"

지난 2019년 10월 5일 부산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린 '김지미를 아시나요?' 오픈토크 현장. 사진은 배우 김지미·전도연(왼쪽부터)씨.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거주 중인 김씨는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차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송봉근 기자

지난 2019년 10월 5일 부산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린 '김지미를 아시나요?' 오픈토크 현장. 사진은 배우 김지미·전도연(왼쪽부터)씨.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거주 중인 김씨는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차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송봉근 기자

김씨는 6·25전쟁 당시 자신의 경험을 회고하면서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건립위 측은 전했다. 김씨는 "전쟁 중 부모님들이 정미소를 해서 집 앞에서 밥을 지어 지나가는 미군 병사에게 줬는데 그때 많은 미군 병사들이 포로로 손이 묶여서 끌려가면서도 밥을 먹으며 고마워했다"며 "(전쟁)  당시 대전에 살았는데 길거리에는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 병사 시체가 많이 쓰러져 있던 것을 봤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면부지의 대한민국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젊은 군인들이 목숨을 바쳐서 우리나라를 지켜준 감사의 뜻을 조금이라도 전하는 마음으로 참전용사비 건립에 동참하고 싶었다"고 기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리며 한시대를 풍미했던 김씨는 2000년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을 끝으로 영화계를 떠났다. 이후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살고 있다. 지난해 8월 착공한 기념비는 오는 9월 28일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별 모양으로 된 조형물 5개에 미군 참전용사 3만6492명의 이름을 모두 새길 계획이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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