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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값 절반 지원에 대기오염 걱정 없어…수소차 인기 이유있네

중앙일보 2021.03.31 05:00 종합 16면 지면보기
서울시가 친환경 수소차 보급을 위해 운영 중인 상암동 수소충전소. 김현예 기자

서울시가 친환경 수소차 보급을 위해 운영 중인 상암동 수소충전소. 김현예 기자

“예약하고 차 출시까지 꼬박 일년 반을 기다렸지만,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에 구매해 타고 있어요.”
지난 23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근처 상암수소충전소. 차 한대가 충전소로 조용히 미끄러져 들어왔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모씨(44)가 몰고온 현대자동차 수소차 넥쏘다. 

서울, 늘어나는 수소충전소 가보니

 
국내에 수소차가 출시된 건 지난 2018년. 여느 차와 달리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반응시켜 나온 에너지로 움직인다. 김씨는 수소차 출시 소식에 예약 구매를 했다.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차라는 입소문을 타고 예약자가 밀려들면서 김씨는 꼬박 1년 6개월을 기다려 지난 2019년 추석에서야 차를 받았다고 했다. 이날 김씨가 예약확인부터 차에 수소를 가득 채우고 결제하는데 걸린 시간은 넉넉잡아 15분. “가득 채워달라'”는 주문에 충전된 수소는 3.5㎏다. 수소 1㎏를 충전하면 달릴 수 있는 거리는 96.2㎞. 비용은 1㎏당 8800원이다. 2020년 기준 산타페 2.0T 가솔린 차량(복합연비 9.5km/ℓ)과 비교하면, 월 연료비는 넥쏘가 10만3950원으로 산타페(19만3947원)의 절반 수준이다.
 

상암수소충전소 가보니 

얼핏보면 여느 주유소와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 이곳은 수소차만 충전하는 전용 충전소다. 예약제로 운영하는데 시간당 5~6대의 수소차 충전을 한다. 충전소 관계자는 “최근들어 수소가 안전한 에너지란 인식 확대와 더불어 수소차 운전자가 늘면서 인천이나 고양, 김포에서도 찾아와 충전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상암동 수소충전소에선 수소를 직접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안전관리 담당자들이 수소 생산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현예 기자

서울 상암동 수소충전소에선 수소를 직접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안전관리 담당자들이 수소 생산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현예 기자

 
서울에 있는 수소충전소는 모두 4곳. 서울 양재동과 상암동은 서울시가 직접 운영을 하고, 여의도 앞 국회 수소충전소와 강동상일 충전소는 민간에서 각기 운영하고 있다. 이중 상암충전소는 지난 2020년 10월 문을 연 곳으로 수소가스를 직접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초기엔 인근 쓰레기 매립지에서 나온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를 충전소로 옮겨 열분해 과정을 거친 뒤 수소로 만들어 사용했다. 최근에는 매립지 가스 발생량이 줄어들면서 천연가스를 활용해 수소로 만들고 있다. 상암충전소를 통해 하루에 충전할 수 있는 수소차는 총 40대. 양재충전소(70대)와 국회(80대), 강동상일(70대) 충전소까지 포함하면 총 260대분이다. 
서울시 자동차 등록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서울시 자동차 등록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수소차 증가세는 가파르다. 2019년 서울에 등록된 수소차는 599대, 지난해엔 1671대로 178.96%나 늘어났다. 반면 경유차는 같은 기간 1.22%(1만3633대)나 감소했고, LPG차량 역시 4.98%(1만3533대) 줄어들었다. 수소차와 함께 친환경차로 꼽히는 전기차는 56.45%(8441대) 늘어 증가세가 또렸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국회 수소충전소엔 대기줄이 한시간가량 생길 정도로 이용자가 늘어 충전소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차를 반값에 살 수 있다고? 

수소차 혜택 얼마나 되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수소차 혜택 얼마나 되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수소차 지원도 나선다. 서울시는 시장 확대를 위해 한 대당 7000만원에 달하는 수소차를 반값에 살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29일부터 환경부 저공해차 구매보조금 지원시스템(www.ev.or.kr)을 통해 접수를 받고 있다. 지원은 파격적이다. 서울시가 1100만원을, 국비 2250만원 등 총 335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혜택은 이 뿐만이 아니다. 개별소비세 400만원과 지방교육세 120만원, 취득세 140만원 등 총 660만원의 세제 혜택이 따라온다. 서울시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땐 주차요금을 반값에 해주고, 고속도로 통행료도 50% 할인이 된다. 남산1·3호 터널 혼잡통행료도 면제된다. 민간보급 863대 분량에 한해 지원되며, 신청대상은 접수일 기준 30일 이전부터 서울시에 거주하거나 사업자등록을 한 개인과 법인, 단체, 공공기관이라야 한다. 
 
이동률 서울시 환경정책과장은 “수소차 보급과 함께 서울 전역에 수소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도심 한가운데인 시청 서소문청사에 충전소를 설치하고, 강서와 진관 버스공영차고지 등 연말까지 총 10기의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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