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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올해의 차] "타이칸은 전기차 시대 대표하는 포르쉐의 새로운 아이콘”

중앙일보 2021.03.31 00:05 5면
포르쉐 타이칸 앞에 선 로버트 마이어(Robert Meier) 타이칸 프로젝트 매니저. 그는 타이칸이 전기차임에도 진정한 포르쉐로 인정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COTY 심사위원들에게도 인정받아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됐다. [사진 포르쉐]

포르쉐 타이칸 앞에 선 로버트 마이어(Robert Meier) 타이칸 프로젝트 매니저. 그는 타이칸이 전기차임에도 진정한 포르쉐로 인정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COTY 심사위원들에게도 인정받아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됐다. [사진 포르쉐]

“전기 스포츠카의 혁신.”(임홍재 COTY 심사위원장) “포르쉐만의 마법 같은 핸들링.”(김동륜 금호타이어 연구원) “전기로 갈 수 있는 또 하나의 포르쉐.”(강병휘 프로레이서)
 

로버트 마이어 ‘올해의 수입차 타이칸’ 프로젝트 매니저에게 듣는다
편한 승차감 비밀 ‘4D 섀시 컨트롤’
성능 저하 없이 26회 연속 가속 가능
특별한 배기 사운드로 가치 더해

포르쉐는 달랐고, 포르쉐이기에 심사위원들의 기대, 그 이상을 충족시켜줬다. ‘2021 중앙일보 올해의 차(COTY)’ 자리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포르쉐 타이칸. 타이칸은 포르쉐 전동화 전략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전기차의 기준을 다시 작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타이칸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개발을 이끈 인물은 자식 같은 타이칸을 어떻게 바라볼까. 로버트 마이어 타이칸 프로젝트 매니저와 인터뷰를 통해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포르쉐는 스포츠 전기차였기에 탄탄한 승차감을 예상했지만, 이런 선입견을 뒤집는 편안하면서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구현했다. 달리기 시작하면 차체를 안정감 있게 붙잡는 등 여지없는 스포츠카의 매력을 뽐냈다. 마이어 매니저는 “비밀은 ‘4D 섀시 컨트롤’에 있다”고 말했다.
 
마이어 매니저는 “일반 스프링 대신 공기를 사용하는 에어 서스펜션, 감쇠력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어댑티브 댐퍼, 뒷바퀴를 조향시켜주는 장치인 리어 액슬 스티어링 등의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어해 주는 장치”라며 “이를 통해 ‘노멀’ 모드부터 ‘스포츠+’ 모드까지 광범위하게 성격 변화를 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하체에 있는 고전압 배터리를 통한 낮은 무게 중심과 견고한 구조를 구현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지 상태에서 최고의 성능으로 가장 빨리 가속할 수 있는 런치 컨트롤(Launch control)이 탑재됐다는 점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반복적으로 런치 컨트롤을 사용해도 동일한 성능을 꾸준히 발휘했다는 점도 인상적인 내용으로 꼽았다.
 
런치 컨트롤을 사용한다는 것과 몇 번을 반복해도 동일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포르쉐만의 특화된 부분이라는 것. 이를 위해 개발에 집중했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지능형 열 관리 시스템’에 있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면 다양한 부품에서 큰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을 최적화된 열 관리를 통해 무리 없이 강력한 성능을 꾸준히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는 것이다. ‘꾸준히’라는 기준도 매우 높다. 마이어 매니저는 “성능 저하 없이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까지 26회 연속으로 가속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성능 내연기관 스포츠카도 런치 컨트롤 기능이 쓰이지만 수십 회 이상 연속 수행할 수 있는 것은 포르쉐 모델뿐이다. 이런 태생적 환경을 기초로 전기차인 타이칸에도 런치 컨트롤 기술을 넣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기모터에 추가적인 전력을 2.5초간 사용할 수 있는 오버부스트(OverBoost) 기능을 더해 더 빠르고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금까지 포르쉐가 지켜왔던 부분을 전기차에서도 예외 없이 지키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탑재시킨 것이다.
 
또 하나 포르쉐가 추구하는 가치가 더 있다. 바로 포르쉐 노트(Porsche Note)라고도 불리는 특별한 배기 사운드. 전기차는 내연기관이 없기 때문에 독특한 배기음을 만들어낼 수 없는데 타이칸 4S는 다른 전기차에서 들을 수 없는 독특한 사운드를 들려줬다. 전기차의 느낌을 살리면서 소리를 통한 강력함을 포함한 것이다. 이를 위해 보행자 안전을 위해 법적으로 들려줘야 하는 전기차의 소리가 아닌, 전혀 다른 방식의 사운드를 새로 개발하는 것을 택했다.
 
한번 개발한 사운드를 다른 전기차 모델에 적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마이어 매니저는 “모든 포르쉐는 특징적인 사운드 캐릭터를 갖고 있으며, 모델과 엔진에 따라 차별화된다”며 “사운드는 각 차량 등급을 넘어 구동 유형과도 일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등장할 새로운 전기차에 또 다른 새로운 사운드가 적용될 것을 시사한 것이다.
 
성능을 중시한 전기차인 만큼 상대적으로 짧아 보이는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심사 현장에서도 나온 우려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실제로 다양한 환경에서 한계 성능을 끌어내 테스트한 결과 예상보다 우수한 효율을 보여주면서 선입견을 씻어낸 바 있다. 포르쉐에 보내는 이러한 불편한 시선에 대해서 마이어 매니저는 “오히려 타이칸을 구매해 실제 주행을 하는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확인한 결과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서 “0.22Cd라는 매우 낮은 공기저항, 매우 높은 에너지 회수 성능 덕분에 포르쉐를 역동적으로 운전해도 매우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고,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또 빠른 충전 효율 부분도 강조했다. 800V 시스템 덕분에 5분 충전에 10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약 20여분 만에 5%에서 80%까지 충전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마이어 매니저는 타이칸은 진정한 포르쉐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타이칸을 개발하면서 끝까지 지켜냈던 부분도 ‘포르쉐 정체성’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타이칸을 처음 마주하고 실내에 들어서 앉기까지 포르쉐와 함께한다는 것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또 시트 포지션도 911과 동일하게 개발했다.
 
타이칸은 마이어 매니저가 남다른 애정을 가진 모델이다. 타이칸 덕분에 포르쉐는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선두주자 자리로 올라설 수 있었으며, 판매량도 만족할 수준에 와있다. 타이칸은 중앙일보 COTY 이외에 전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 다양한 수상 경력도 보유 중이다. 마이어 매니저는 “911이 포르쉐의 아이콘이라면 타이칸은 전기차 시대를 대표하는 포르쉐의 새로운 아이콘”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중앙일보 COTY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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