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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모든 사회 교과서에 “독도 일본땅” 들어갔다

중앙일보 2021.03.31 00:02 종합 10면 지면보기
검정을 통과한 일본 출판사의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원 안)’로 표기돼 있다. [연합뉴스]

검정을 통과한 일본 출판사의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원 안)’로 표기돼 있다. [연합뉴스]

내년부터 일본 고등학생들이 사용할 대부분의 사회 교과서에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 고유 영토”라는 내용이 실리게 됐다.
 

내년 사용 고교 교과서 검정 발표
위안부 내용은 줄거나 아예 사라져
외교부, 주한 총괄공사 초치해 항의

30일 문부과학성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는 ‘2022년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6종의 지리 교과서와 12종의 공공 교과서 모두에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역사종합(총 12종) 교과서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대부분 독도가 일본 영토로 편입되는 과정을 서술했다. 현재 고등학생이 사용하는 사회 과목 교과서 35종 중엔 27종(77.1%)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반면,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술은 줄어들었고 아예 관련 내용이 사라진 경우도 있다. 역사 교과서 12종 중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기술한 교과서는 절반 이하였다. 특히 상당수 교과서가 강제성은 물론 위안소 운영 과정에서 벌어진 인권 침해 및 폭력과 관련한 내용을 담지 않았다.
 
그나마 역사 교과서 채택률이 높은 야마가와 출판사 교과서에는 "일본, 조선, 대만 여성이 위안부로 모였다. 강제되거나 속아서 연행된 사례도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일본이 고대에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에 근거해 역사를 기술한 지유샤(自由社)의 중학교 교과서도 이날 심의를 통과했다. 이 교과서는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구성원이 썼는데 작년 심사 때 불합격 판정을 받아 이번 고교 1학년용 교과서 검정 심사에 재신청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최영삼 대변인은 성명에서 "일본 정부가 독도에 대한 허황된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또다시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개탄을 금하기 어렵다”며 "일본 정부는 스스로 표명했던 책임 통감과 사죄·반성의 정신에 입각해 관련 역사교육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중국의 역사 왜곡 움직임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유은혜 교육부총리는 지난 29일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해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동북아역사재단과 유관 기관, 관련 부처들이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응하고 있고, 당장의 문제에 대해서도 교육부가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중국은 김치와 한복, 삼계탕 등이 중국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쿄=이영희·윤설영 특파원, 서울=정진우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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