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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봄꽃 관광객 작년의 1.7배…느슨해진 방역의식 ‘빨간 불’

중앙일보 2021.03.31 00:02 16면
애월읍 관계자들이 24일 장전리 벚꽃 거리에 ‘방문 자제’ 플래카드를 걸고 있다. 최충일 기자

애월읍 관계자들이 24일 장전리 벚꽃 거리에 ‘방문 자제’ 플래카드를 걸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27일 오전 10시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의 왕벚꽃나무 거리. 이른 시간이지만 절정에 이른 벚꽃을 보기 위해 수백명의 상춘객이 삼삼오오 몰렸다. 벚꽃 거리에 선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시름을 한때나마 잊은 듯 즐거워했다. 일부 관광객은 2m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이곳에는 지난 24일 벚꽃 만개 시기를 앞두고 ‘왕벚꽃 축제가 취소돼 방문을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리기도 했다. 장전리 거리는 2019년까지 매년 왕벚꽃축제가 열리던 벚꽃 명소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2년 연속 축제가 취소됐다.
 

3월 중순부터는 하루 3만명 입도
주요 관광지 방역 순찰 강화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도 봄철 제주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갑절 가까이 늘자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3월 들어 25일까지 제주를 찾은 누적 관광객은 66만35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만9346명)보다 70.4%(27만4211명)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벚꽃 등 봄꽃이 절정을 이룬 3월 중순부터는 하루 3만명 이상이 제주를 찾고 있다는 게 관광협회의 설명이다. 이에 제주도는 봄축제인 왕벚꽃축제와 가파도청보리축제를 취소했다. 가시리 유채꽃축제는 오는 4월 6일부터 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봄꽃 관광객에 대비해 다음달 18일까지 코로나19 방역 순찰을 강화한다. 순찰에는 자치교통경찰 420명과 주민봉사대 60명 등 480명이 투입된다. 주요 순찰지역은 제주대 벚꽃길, 도남 시민복지타운 일원, 애월 장전 벚꽃길, 새별오름 일원, 표선 녹산로 유채꽃길, 화순 유채꽃길, 성산일출봉, 이중섭거리 등 봄꽃 명소다.
 
제주도 자치경찰은 특히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 수칙 위반 여부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또 차량 정체로 인한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교통정리도 강화한다. 제주도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봄꽃 구경 인파가 늘어나면서 교통 정체와 함께 방역 허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1차로 계도 및 현장지도를 한 후로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행위에 대해선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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