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번역생들에 'AI 번역' 추천한 박영선…野 "공감능력 사라져"

중앙일보 2021.03.30 21:23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오종택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은 30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서울시장 후보보다 청년 일자리 킬러로 임명해야 할 듯 하다"고 했다. 최근 유세 현장에서 박 후보의 일자리 관련 발언이 잇따라 구설에 오른 데 따른 것이다.
 
박기녕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 후보는) 통번역대학원을 다니며 일자리를 걱정하는 학생에게 AI(인공지능) 기반의 통역 스타트업을 소개하며 '번역 속도가 무지하게 빠르다'. '임금 문제로 직원을 고용하기 어려워 플랫폼 형태로 운영된다'고 했다"며 "통역으로 취직해야 하는 대학원생을 앞에 두고 통역 일자리를 없애는 AI 기반 통역 플랫폼을 소개하고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부대변인은 "공식 선거 운동 첫날에는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생 앞에서 점주에게 무인 슈퍼를 추천했다"며 "일자리 걱정하는 청년들을 만나 눈앞에서 '내가 너희의 일자리를 없애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약 올리는 듯한 박 후보의 모습이 이제는 무섭게까지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청년의 꿈을 짓밟는 것이 취미인 사람인 듯, 연일 청년 앞에서 막말을 이어가고 있다"며 "자기중심적 사고 앞에서 공감 능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닐지 심히 걱정되는 박 후보는 더 이상 청년들의 꿈을 짓밟지 말고, 청년이라는 이름을 들먹이지도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서 만난 통번역대학원 학생들에게 "일자리가 많이 있나? 그러면 제가 일자리를 하나 소개해드리겠다"며 AI 관련 스타트업을 소개했다.  
 
박 후보의 발언은 29일 한 방송사 영상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그러자 일각에선 "편의점 알바한테는 무인편의점, 번역 공부하는 학생한테는 AI, 일자리를 없애려는 건가"라는 비판 댓글이 나왔다.
 

朴 측 "AI 번역 아닌 AI 자막 업체…맥락 봐달라"

 
논란이 일자 박 후보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시 전체적인 맥락과 다른 방향의 기사가 나오고 있다"며 현장 발언 전문을 공개했다. 
 
또 "박 후보가 언급한 스타트업은 'AI 번역 업체'가 아니라 'AI 자막 업체'"라며 "AI가 (한국어 영상의) 한글 자막을 만들고 그 자막을 클라우드소싱 방식으로 번역가들이 (외국어 자막으로) 번역하는 업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1500명 이상의 번역가들이 플랫폼으로 참여하고 있는 업체로, 유튜브를 비롯해 한류 컨텐트가 인기가 늘어나면서 외국어자막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번역가들에게는 좋은 기회이고 이를 소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선 후보 현장 발언 전문
박: 안녕하세요. 박영선 입니다. 점심식사하러 가시는 거에요?  

시민: 네네  
박: 여기 학교 학생?
시민: 예. 네네. 대학원생  
박: 오늘은 제가 대학원생들을 자주 만나네. 뭘 전공하세요?
시민: 저희는 통번역대학원  
박: 요새 통역대학원은... 어때요? 일자리가 많이 있어요? 사진찍어요? 사진 먼저 찍어요. 이리와요. 이리오세요. 셀카로? 셀카로?  
시민: 아뇨 찍어주세요  
박: 누가 찍어달라고 하시는데?  
시민: 어떻게 TV 나오면 안되는데  
박: 엄지척입니다. 통역대학원은 졸업하면 일자리 걱정은 없지요? 일자리가 많이 있어요?
시민: 걱정되죠
박: 그럼 제가 일자리를 하나 소개드릴께요. 보이스루라고 스타트업인데요.  
이 회사는 어떻게 하는 회사냐면, 우리 콘텐츠, 한국의 콘텐츠를 외국에서 많이 좋아하잖아요.  
그렇게 콘텐츠를 올리면 80개국 언어로 번역이 되어요.  
번역이 되는데 (보이스루) 그 회사에 번역하시는 분, 통역하시는 분들이 고용되어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통역 1인이 자기가 자유직업으로 그 통역을 번역해서 올리면 그 번역한 것 중에 AI가 제일 그 흐름에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채택을 해서 올립니다.  
번역 속도가 무지하게 빠른 거죠.  
속도가 무지하게 빠르고 번역하신 분들한테 번역료를 드리는데 그 회사가 (프리랜서로) 번역하시는 사람들을 직장으로 고용을 하게 되면 임금부담이 굉장히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픈 방식으로 플랫폼 방식으로 번역을 하니까 더 빠르고 정확한 번역을 하면서 번역료도 여러 사람한테 기회가 골고루 돌아가는 거에요.
그래서 이 회사가 요새 뜨고 있어요. 특히 (프리랜서의 형태로) 통역이나 번역하시는 분들의 일자리가 새로운 형태로 바뀌고 있거든요.  
일자리가 새로운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전세계적으로 유튜브에 컨텐츠를 올려요.  
그래서 누구나 할 수 있는거에요. 그래서 한 번 그걸 해보세요.  
(프리랜서지만) 새로운 일자리로 형태가 바뀌는 거죠.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거에요.  
그래서 이걸 이용하는 사람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특히 젊은 분들의 숫자가 정말 많고 아이 키워야하는 여성들이 집에서 번역할 수 있으니까 굉장히 좋아해요.  
한 번 식사하시고 들어가서 한 번 찾아보세요. 제가 새로운 일자리를 소개드리는 거에요.

관련기사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