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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탓” 했던 중국, 최악 스모그에 베이징 대기오염 집중 단속

중앙일보 2021.03.30 15:36
28일 황사로 뒤덮인 중국 베이징시 CCTV 본사 앞에서 공사장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8일 황사로 뒤덮인 중국 베이징시 CCTV 본사 앞에서 공사장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보름 사이에 최악의 스모그 사태를 두 번이나 겪은 중국 정부가 자국 공장과 건설 현장에 대한 전면적인 대기오염 배출 단속에 나섰다. 중국은 외부적으론 이번 스모그의 원인을 몽골의 모래폭풍 탓으로 설명했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시는 29일 “4월 말까지 대기오염 법규 준수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베이징의 모든 생산 공장에 대한 조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단속 기간 모든 공장과 건설 현장에서 대기오염 배출 기준을 준수하는 지 전면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 운송 차량의 오염물질 배출, 건축물 쓰레기 방치, 임의 소각 등이 주요 단속 대상이다. 최근 보름 사이 두 번이나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하자 내놓은 조치다.
 

“몽골 모래폭풍 때문…4월도 주의해야”

28일 중국 베이징시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쓰고 오토바이를 타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28일 중국 베이징시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쓰고 오토바이를 타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실제로 몽골과 네이멍구 고원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28일 베이징 하늘을 뒤덮으면서 도시 전체가 뿌옇게 변하는 등 스모그 현상이 나타났다. 베이징은 지난 15일에도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덮치면서 미세먼지(PM10) 농도가 6450㎍/㎥까지 치솟아 올해 첫 황사 황색경보가 발령됐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두 차례의 스모그 모두 몽골에서 불어온 모래폭풍을 주된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기상분석가 후시아오는 중국 CCTV와 인터뷰에서 “기상관측 위성의 관측 결과 이번 모래폭풍은 몽골에서 시작됐는데 기온이 비교적 높고 강수량이 적어 쉽게 모래폭풍을 형성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4월 역시 황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대외적으론 이번 황사가 외부 요인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대도시 지역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늘어나자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베이징 당국이 조사한 대기오염배출 위반 건수는 479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증가했다.
 

중국 대기질 올해 들어 다시 악화

왼쪽부터 2019년 2월과 2020년 2월, 올해 2월의 중국 이산화질소 평균 농도. 붉은색이 진할수록 농도가 높다는 뜻이다. 유럽우주국

왼쪽부터 2019년 2월과 2020년 2월, 올해 2월의 중국 이산화질소 평균 농도. 붉은색이 진할수록 농도가 높다는 뜻이다. 유럽우주국

중국의 대기질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직후 눈에 띄게 개선됐지만, 올해 들어 다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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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우주국(ESA)이 공개한 코페르니쿠스 센티넬5P(Copernicus Sentinel-5P) 위성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이산화질소(NO2) 평균 농도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크게 상승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2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산화질소는 미세먼지를 만드는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로, 초미세먼지(PM2.5)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천권필 기자, 장민순 리서처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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