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 수 배우러?…바이든 만나기 전 아베 찾아간 스가

중앙일보 2021.03.30 13:51
다음 달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을 앞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전임자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만나 조언을 구했다.
 

스가, 아베 전 총리와 6개월만에 면담
"방미 앞두고 의견 교환, 의미있었다"
정국 운용 놓고도 의견 교환 관측
스가 방미 후 총선거 치를 가능성도

작년 5월 4일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면서 스가 요시히데 당시 관방장관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AP=연합뉴스]

작년 5월 4일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면서 스가 요시히데 당시 관방장관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AP=연합뉴스]

30일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중의원 회관에서 현직 국회의원 신분인 아베 전 총리를 약 45분간 면담했다.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스가 총리 취임 직후인 지난 10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이번 만남에서 스가 총리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와 중국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를 만나고 나온 스가 총리는 "내달 방미를 앞두고 8년간 정권을 맡았던 아베 전 총리와 이런저런 내정, 외교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매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베 내각에서 8년간 관방장관을 맡아온 스가 총리는 내정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외교에는 서툴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일본 정부가 스가 총리를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대면 정상회담 상대로 만들기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친 것도 이같은 세간의 평가를 의식해서였다. 
 
반면 아베 총리는 재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과 친밀하게 교류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외교에 유능하다는 평가를 일본 내에서 받고 있다. '아베 계승'을 내세우며 집권한 스가 총리는 취임 당시에도 "외교 문제는 아베 전 총리와 상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019년 5월 26일 골프 라운딩 도중 셀카를 찍었다. [사진=일본 총리관저 트위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019년 5월 26일 골프 라운딩 도중 셀카를 찍었다. [사진=일본 총리관저 트위터]

정상회담 관련 의제 외에 이번 만남에서 두 사람은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스가 총리는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현재 일본 중의원 임기 만료는 10월 말로, 자민당 내에서는 스가 총리가 미국 방문 후 외교 성과를 바탕으로 7월 올림픽 시작 전 중의원을 해산하고 선거를 치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야당이 6월 정기국회 폐회에 맞춰 스가 내각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내면 이에 대한 대응으로 스가 총리가 국회 해산을 결단하는 수순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준(安住淳) 국회대책위원장은 28일 "내각 불신임 결의안은 장기 집권 중인 자민당 정권에 우리 생각을 전하는 중요한 방법"이라며 제출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29일 이에 대해 "여당은 (중의원) 해산에 나설 각오를 하고 있다. 언제라도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해 달라"고 야당을 견제한 뒤, 그런 상황이 되면 스가 총리에게 중의원 해산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