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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남미 불법 이민자 월 3만명, 국경엔 주인 잃은 신발, 이어폰, 이름표

중앙일보 2021.03.30 12:21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폭증하는 중남미 이민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로마(Roma)의 리오 그란데 강변에 분홍색 어린이 신발이 버려져 있다. 중남미 불법 이민자 가족이 통과한 흔적이다. 텍사스 주 리오 그란데 계곡에 위치한 인구 1만명의 도시 로마는 최근 집중적인 불법 이민 통로가 되고 있다. 저녁에 어둠이 내리면 이민자들을 태우고 강 건너 미국으로 향하는 보트가 줄을 잇는다. 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로마(Roma)의 리오 그란데 강변에 분홍색 어린이 신발이 버려져 있다. 중남미 불법 이민자 가족이 통과한 흔적이다. 텍사스 주 리오 그란데 계곡에 위치한 인구 1만명의 도시 로마는 최근 집중적인 불법 이민 통로가 되고 있다. 저녁에 어둠이 내리면 이민자들을 태우고 강 건너 미국으로 향하는 보트가 줄을 잇는다. 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친화적 정책으로 국경을 넘는 이들이 늘어나 수용 시설이 부족한 사태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가족을 동반한 1만9945명, 가족 없는 미성년자 9297명이 국경에서 불법 이민을 시도했다. 1월과 비교하면 각각 168%, 63% 증가한 수치다. 
바이든 행정부는 가족 동반 입국자는 본국으로 돌려보내지만, 혼자 입국한 미성년자는 수용시설에 머물도록 하고 있다. 미정부는 텍사스주에 가족 밀입국자들이 호텔에 머물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긴급히 마련하고, 미성년 밀입국자를 수용하기 위해 대형 컨벤션센터까지 동원했다.
 
주인 잃은 무선 이어폰 한 짝. AP=연합뉴스

주인 잃은 무선 이어폰 한 짝. AP=연합뉴스

 
 
아기 젖병이 강변 도로에 버려져 있다. AP=연합뉴스

아기 젖병이 강변 도로에 버려져 있다. AP=연합뉴스

 
 
어린이 털모자도 강변에 버려져 있다. AP=연합뉴스

어린이 털모자도 강변에 버려져 있다. AP=연합뉴스

 
 
진주 머리 핀. AP=연합뉴스

진주 머리 핀. AP=연합뉴스

 
 
옷가지가 든 백팩이 강변 자갈밭에 버려져 있다. AP=연합뉴스

옷가지가 든 백팩이 강변 자갈밭에 버려져 있다. AP=연합뉴스

 
 
이민자들이 강을 건널 때 사용한 고무 보트와 구명 동의가 강변에 버려져 있다. AP=연합뉴스

이민자들이 강을 건널 때 사용한 고무 보트와 구명 동의가 강변에 버려져 있다. AP=연합뉴스

 
 
이민자들이 손목에 찼던 밴드가 강변에 버려져 있다. 불법 이민자들은 안내인(그들을 '코요테'라고 부른다)의 도움을 받는데, 안내인들은 이민자들의 손목에 이와 같은 밴드를 채운다. 밴드 바깥에는 스페인어로 Entregas(배달, 전달)라고 인쇄돼 있고 밴드 안쪽에는 이민자 이름이 볼펜으로 적혀 있다. 이민자들은 강을 건너 미국 땅에 도착하면 밴드를 벗어서 버린다. AP=연합뉴스

이민자들이 손목에 찼던 밴드가 강변에 버려져 있다. 불법 이민자들은 안내인(그들을 '코요테'라고 부른다)의 도움을 받는데, 안내인들은 이민자들의 손목에 이와 같은 밴드를 채운다. 밴드 바깥에는 스페인어로 Entregas(배달, 전달)라고 인쇄돼 있고 밴드 안쪽에는 이민자 이름이 볼펜으로 적혀 있다. 이민자들은 강을 건너 미국 땅에 도착하면 밴드를 벗어서 버린다. 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홀로 국경을 넘은 미성년 밀입국자를 추방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이를 뒤집었다. 이 정책의 철회는 부모를 동반하지 않는 미성년자의 월경 급증으로 이어졌다. 최근의 이민 급증은 중남미의 허리케인 피해와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침체, 계절적 요인, 과테말라·온두라스·엘살바도르 3국의 폭력 증가 등이 복합된 결과다.  
 
29일 멕시코를 통해 미국 텍사스주 라 호야에 도착한 불법 이민자 가족이 미국 국경 수비대의 안내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29일 멕시코를 통해 미국 텍사스주 라 호야에 도착한 불법 이민자 가족이 미국 국경 수비대의 안내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준비 부족이 위기를 초래했다며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언론도 비판적이다. CNN은 남부 국경의 위기는 바이든 대통령을 취약하게 만드는 정치적 비상사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 초 코로나 19등 국가적 어젠다를 통제했지만, 자신의 계획을 방해하는 예상 못한 일에 직면했다며 그것은 불법 이민 급증이라고 말했다. AP는 바이든 행정부는 당장의 이민 급증을 관리할 현장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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