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세훈 "피해호소 3인 왜 썼나" 박영선 "어쩜 MB랑 똑같냐"

중앙일보 2021.03.30 05:47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오른쪽)가 29일 밤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오른쪽)가 29일 밤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박영선 “내곡동 땅 (의혹) 핵심은 (오 후보가) 거짓말했냐, 측량 장소에 갔느냐다. 거짓말 탄로 나니까 말을 바꾼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박영선-오세훈 첫 TV토론


오세훈 “여러분 속지 말아달라. 초점은 보상받으려 산 땅이냐, 제가 (보상에) 관여했냐, 시가보다 더 (보상) 받았느냐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30일 밤 TV토론에서 부동산 문제를 놓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날 MBC 100분 토론은 오후 10시 40분부터 스탠딩 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후보가 토론에서 격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영선 “내곡동 몰랐다? 양심 가책 안 받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밤 진행된 MBC 100분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밤 진행된 MBC 100분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서울 내곡동 처가 땅 보상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여당은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되는데 오 후보가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후보는 “내곡동 (개발 사업)이 주택국장 전결이기 때문에 몰랐다고 하는데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냐”며 “그린벨트를 푸는 데 시장한테 보고를 안 하느냐”고 오 후보를 몰아세웠다. 오 후보는 “한 번도 보고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2005년 6월 오 후보가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입회했다는 의혹도 거듭 제기했다. 박 후보는 “(측량 현장에) 증인이 세 명인데, 까만 선글라스에 키 크고 하얀 옷을 입은 오 후보를 봤다는 증언이 일치한다. 추가 증거가 나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공격했다. 오 후보는 “거짓 의혹을 제기하다가 난데없이 측량 장소에 갔냐를 놓고 거짓말이라고 몰아간다. 기억 앞에 겸손하겠다”고 답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국토정보공사에 당시 측량 의뢰인과 입회인이 누구였는지 기록된 서류 정보공개를 신청했다.
 

오세훈 “성추행 사과? 피해호소인 3인방 왜 썼나”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밤 진행된 MBC 100분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밤 진행된 MBC 100분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 후보의 공격에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책임론을 펴며 맞불을 놨다. 오 후보는 “민주당은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면 후보를 안 내기로 했는데, (후보를 낼 수 있게 하는) 당헌 개정 작업에 (박 후보가) 투표했냐”고 물었다. 박 후보가 “(당시)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을 하고 있어서 제 기억엔 투표를 안 한 거로 안다”고 답하자 오 후보는 “2차 가해에 동의를 한 거로 보인다. 투표 불참했다는 건 결론 나는 대로 내버려 두겠다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오 후보는 앞서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부른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이 박 후보 선대위에서 사퇴한 것을 두곤 “사과하는 마음이라면 3인방을 쓰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그분들 스스로 사퇴했고, (피해자에) 상처 드린 것이 죄송하다”며 “그런데 고 의원에게 ‘후궁 발언’을 한 캠프 대변인(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은 상처가 아니냐”고 맞받았다. 오 후보는 “후궁 발언은 개별 의원을 겨냥한 말이지만, 피해호소 발언은 대한민국 모든 여성에게 상처를 준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두 후보 사이에는 감정 섞인 말들도 오갔다. 박 후보의 “(시장 시절) 서울 송파동 그린벨트를 해제한 걸 기억 못 하느냐”는 질문에 오 후보가 “국장 전결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자 “아 그럼 시장 아주 엉터리로 하셨군요”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와 논쟁 벌이던 중에 “늘 하시는 일이 부풀리고, 남의 말 끝까지 안 듣고 성급하다”, “어쩜 그렇게 MB(이명박 전 대통령)랑 똑같냐”고 공격하기도 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 첫 TV 토론을 벌였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 첫 TV 토론을 벌였다. 국회사진기자단

 
토론 내내 치받은 두 후보는 부동산값 폭등 문제를 놓고는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이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부동산 때문에 응어리진 것을 제가 다 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그동안 집값 많이 올랐고, 문재인 정부가 시민들에게 몹쓸 짓을 했다”며 “당선되면 한달 내로 신속한 주택 공급을 하겠다”고 말했다.
 
손국희ㆍ남수현 기자 9key@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