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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수입 90% 줄어든 것 맞아? K팝 기획사들 깜짝 실적

중앙일보 2021.03.30 00:03 종합 22면 지면보기
지난해 빌보드 등 세계 주요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걸그룹 블랙핑크.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지난해 빌보드 등 세계 주요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걸그룹 블랙핑크.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가 관통한 지난해 K팝 ‘빅4’ 기획사의 성적은 어땠을까. 3월 일제히 공개된 각 사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공연 매출 감소에도 음반과 온라인 콘텐트 등의 매출이 늘면서 대체로 선방했다.
 

작년 빅히트·YG 등 영업이익 늘어
음반, 온라인 콘텐트 공략 먹혀
블랙핑크·니쥬 등 ‘효녀’ 역할 톡톡

가장 활짝 웃은 것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지난해 상장한 빅히트는 7962억8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도 매출 5872억2000만원보다 35.6%가 늘었다. 영업이익도 987억4000만원에서 1455억1000만원으로 뛰어 47%나 증가했다.
 
빅히트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연 매출은 전년 대비 98% 감소했으나, 온라인 콘서트 개최 등으로 대체해 콘텐트 매출이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또 당사 플랫폼인 위버스의 매출 증가, 다양한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에 힘입어 MD 및 라이선싱 매출이 전년 대비 54%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쏘스뮤직과 플레디스와의 합병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빅히트 측은 “소속 아티스트 앨범 매출 증가와 신규 레이블 인수, 아티스트 확대에 따른 앨범 매출이 전년 대비 196% 증가했다”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도 선방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52억6000만원과 107억4000만원으로 2019년 각 2535억700만원, 53억5000만원보다 증가했다. JYP는 매출액이 2019년 1554억3000만원에서 1443억900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441억3000만원으로 전년 434억5000만원보다 7억원 남짓 증가했다. 음반 판매와 로열티 수입 상승 등의 영향이다.
 
YG와 JYP는 모두 콘서트 공연수입이 90%가량 줄었지만, 음반·음원 사업 수입에서 만회했다. YG는 음반 사업이 410억9000만원으로 전년도(364억3000만원)보다 12.8%가량, JYP도 570억5000만원에서 748억6000만원으로 31%가 증가했다.
 
모두 ‘효녀’들 덕분이다. YG는 블랙핑크가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블랙핑크는 6월 낸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이 미국 등 아이튠즈 64개국 1위에 올랐고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 수 8억뷰 등 각종 기록을 써내려갔다. 지난 12일 첫 솔로 음반을 낸 멤버 로제도 ‘온 더 그라운드’가 미국 빌보드 핫100에 진입하고 초동 판매량이 44만장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일본에서 오리콘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성공적으로 데뷔한 니쥬.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지난해 일본에서 오리콘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성공적으로 데뷔한 니쥬.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JYP은 일본 걸그룹 니쥬(NiziU) 덕을 톡톡히 봤다. JYP와 일본 소니뮤직이 합작한 니쥬는 데뷔 직후 오리콘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JYP의 많은 해외기업이 적자를 낸 가운데 JYP재팬은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13억원가량 늘어 한숨을 돌렸다.
 
한편 SM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매출액은 2019년 6578억2000만원에서 5798억7000만원으로 11.8%가량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64억9000만원을 기록해 ‘마이너스’는 아니었지만, 전년(403억9000만원)과 비교하면 83.9%나 하락했다. ‘빅4’중 가장 큰 하락이다.
 
SM 측은 “코로나19 지속으로 국내외 오프라인 공연이 부재하는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 속에서 공연 MD, 팬클럽 이벤트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NCT 등의 성장으로 음반·음원 부문 매출에서는 전년 보다 53% 늘어난 1946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다만 레드벨벳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걸그룹 에스파가 큰 반향을 얻지 못한 데다가 유노윤호, 아이린 등 주력 아티스트들의 연이은 구설수 등은 ‘빨간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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