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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히딩크 노익장…퀴라소 이끌고 2연승

중앙일보 2021.03.30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히딩크

히딩크

거스 히딩크(75·네덜란드·사진) 퀴라소 축구대표팀 감독이 팀의 2연승을 이끌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월드컵 북중미 예선서 쿠바 꺾어

퀴라소는 29일(한국시각) 과테말라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북중미 1차 예선 C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쿠바를 2-1로 꺾었다. 27일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 5-0으로 이긴 데 이어 2연승으로 조 선두에 올랐다.
 
퀴라소는 카리브해에 위치한 네덜란드령 소국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76위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같은 조의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168위), 쿠바(180위), 과테말라(130위), 버진 아일랜드(208위) 등에 앞서 있어 1차 예선 통과 가능성이 크다. 북중미는 1차 예선 각 조 1위 6개 팀이 2차 예선에 올라간다.
 
히딩크는 국내 팬에게도 친숙한 세계적인 명장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선 네덜란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한국을 각각 맡아 4강에 올렸다. 호주를 이끈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16강에, 러시아를 맡은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는 4강에 진출했다.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 첼시(잉글랜드) 등 클럽팀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2009년 러시아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로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터키, 네덜란드 등지에서 감독을 했지만, 부진으로 얼마 못 가 짐을 쌌다. 지난해 9월 중국 23세 이하(U-23) 팀 감독에서 경질되며 그의 지도자 인생도 끝난 듯했다.
 
은퇴가 예상됐지만, 히딩크는 도전을 택했다. 지난해 9월 퀴라소 지휘봉을 잡았다. 고령에다 팀도 잘 알려지지 않아 그간 주목받지 못했다. 히딩크는 특유의 지도력으로 반년 만에 뉴스 중심에 섰다. 네덜란드 데 텔레그라프는 “히딩크와 퀴라소가 월드컵 본선행 전투에서 연승했다. 꿈같은 출발”이라고 조명했다. 히딩크는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화법으로 퀴라소 축구 팬 마음도 사로잡았다. 네덜란드 부트발인테르나시오날에 따르면 히딩크는 “퀴라소가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면 환상적인 사건일 것”이라는 말로 팬들을 흥분시켰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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